‘굿와이프’ 나나 “김혜경처럼 배신 당한 적 있다”(인터뷰①)

  • 등록 2016-08-12 오전 9:00:00

    수정 2016-08-12 오전 9:44:47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가수 겸 배우 나나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새로운 ‘연기돌’이 탄생했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굿와이프’에 출연 중인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나나다. 2009년 애프터스쿨의 멤버로 데뷔해 유닛인 오렌지 캬라멜로 활동하는가 하면, MBC ‘진짜 사나이-여군특집’, SBS ‘룸메이트’, 온스타일 ‘스타일 로그 2014’ 등 예능프로그램에도 꾸준히 출연했다.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사건’은 따로 있었다. 한 해외 블로거가 선정한 ‘세계 1위 미녀’에 꼽힌 일이다. 때문인지 나나의 이미지는 한동안 ‘얼굴 예쁜 걸그룹 멤버’ 정도에 머물렀다.

‘굿와이프’는 그런 편견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나나는 극중 로펌의 조사원 김단 역을 맡았다. 초반에는 주인공 김혜경(전도연 분) 변호사의 조력자로 묘사됐지만, 지난 10회 방송에서 김혜경의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의 과거 내연녀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설정부터 복잡한 캐릭터로, 나나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나나는 1회부터 자연스러운 표정과 안정적인 발성과 발음 등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다. 오히려 분량을 늘려달라는 시청자의 요청이 있을 정도다.

‘올해의 발견’이란 호평을 들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나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나나로 요즘 주목 받고 있다. 더 빨리 연기를 시작할 수도 있지 않았나.

△예전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기회는 많았다. 오디션은 꾸준히 봤었다. 제가 잡지 못했다.

―‘굿와이프’ 출연 이후 체감되는 변화가 있나.

△좋은 기사도 많이 나왔다. 원래 댓글을 잘 안본다. 이번에는 드라마의 반응이 궁금해서 많이 찾아봤다. 좋은 댓글이 많아 신기하더라. 부담감이 생겼다.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좋게 봐주셔서 실망 시키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주변에서는 ‘연기 못할 줄 알았는데 잘하더라’고 한다. (웃음)

나나의 첫 연기는 중국 드라마 ‘상애천사천년’이다. 당시 나나를 눈여겨본 이정효PD가 김단 캐릭터에 대한 오디션을 제안했다. 확정이 아닌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원작을 찾아본 나나는 김단의 매력에 빠졌고, 미리 받은 대본 4부를 열심히 공부했다. 5번의 오디션을 거쳐 배역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김단은 만만한 캐릭터가 아니다. 양성애자란 설정부터 국내 드라마에선 보기 드물다. 담배 등 걸그룹 멤버의 이미지와 대치되는 부분이 곳곳에 있다.

△드라마에서 저는 아이돌이 아니다. 그런 설정에 있어 망설임은 없었다. 김단이란 캐릭터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파격적인 설정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연기 선생님이 따로 있나.

△예전부터 연기를 배웠다. 발성과 기본기 중심이었다. 2년 전부터 안지은이란 선생님에게 배우고 있다. 대본을 보고 분석하고 감정을 잡고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는데, 안 선생님에게 배우고 난 뒤로 오디션에서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평소 예능프로그램 속 말투와 연기할 때 목소리가 다르다.

tvN 제공
△신나면 목소리 톤이 확 올라간다. 예능프로그램을 촬영할 땐 더 밝아 보이려고 하고, 애교를 바랄 때도 있어 목소리 톤이 높아지더라. ‘룸메이트’처럼 언니 오빠들 사이에 있을 땐 코맹맹이 소리도 나왔다. 김단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늘 ‘쿨’한 사람이다.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톤이 나왔다. 평소 말투나 목소리톤은 김단과 비슷하다. 기분과 상대방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긴 하다.

김단은 비밀이 많은 사람이다. 나이도 20대 중후반으로, 대략적인 설정이다. 검찰 시절에는 김지영이란 가명으로 정보를 팔았다.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나나는 “김단은 구체적인 것이 없다”며 “특별히 과거사를 설정하기 보다 대본과 원작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제가 김단이라고 생각하고 연습했다. 우선 비슷한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한 가지라도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 그 외는 이해가 쉽더라. 솔직하고 털털한 부분이 비슷하다. 원하는 게 있으면 거침없는 스타일인 것도 닮았다. 이정효 감독님께서는 원작을 그대로 따라하지 말라고 했다. 제가 가진 느낌을 살리라고 했다. 최대한 ‘나나’스러운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김단은 “인생이란 게 길게 보면 배신의 연속 아니겠어요?”라고 말한다. 세상에 통달한 사람이다. 동의하나.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웃음) 김단이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 아닐까 싶다. 배신의 연속인데, 배신 하나하나에 감정을 넣으면 스트레스 받는다. 그 과정에서 터득한 것 같다. 김혜경도 자신처럼 상처 받지 않도록 바라는 마음이 담긴 대사일 수도 있다.

―김단과 김혜경처럼, 뒤통수를 맞거나 때려 본 적 있나.

△오래 전에 당한 적 있다. 이번에 김단을 연기하면서 상대방이 되어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단 마음이 들었다. 좀 더 열린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 배신은 잘못이지만, 때론 그 당시 피치 못 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를 자평해 본다면.

△이제 첫 작품이다. 베테랑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그런 것 같다. 유연한 분들이라 제 호흡을 잘 맞춰준다. 만약 또래 신인 배우와 함께 했으면 달랐을 것 같다. 선배들 덕분에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인터뷰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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