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진지하다"…테슬라, 비트코인 받고 전기차 판다(종합)

테슬라, 15억달러 상당 비트코인 매입
"모델Y 등 전기차, 비트코인 받고 판다"
결제수단 인정하는 첫 제조 대기업 될듯
테슬라 한마디에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엄청난 팬덤 가진 머스크의 힘 또 확인
테슬라, 기술기업인가…헷갈리는 시장
  • 등록 2021-02-09 오전 6:36:12

    수정 2021-02-09 오전 6:36:12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했다. 테슬라가 생산하는 모델Y 같은 전기차를 화폐 대신 비트코인을 받고 팔겠다는 계획까지 전했다. 테슬라의 한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을 뒤흔드는 일론 머스크의 힘이 다시 한번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 15억달러 상당 비트코인 매입

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테슬라는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더욱 다양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며 15억달러 규모의 투자 사실을 확인했다. 테슬라는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 옹호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테슬라는 또 자사가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실제 결제 수단으로 허용할 경우 가상자산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는 첫 자동차 제조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 제조 대기업으로서는 테슬라가 사실상 처음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다른 기업들에 미칠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에 앞서 피델리티, 스퀘어, 페이팔 같은 일부 금융·결제 관련 업체들은 디지털 통화를 받아들이는 정책을 폈다.

특히 머스크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두고 긍정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고 쓴 뒤 “돌이켜보면 그것은 불가피했다”라고 적었다. 최근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와 인터뷰에서는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술기업 중 가장 큰 곳”이라고 했다. 그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을 옹호했던 것과 비교해 이번 투자는 한차원 높은 결정이라는 의미다.

테슬라의 한마디에 비트코인은 곧바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코인베이스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4시20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1개당 4만4200.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기준 14.45% 급등한 수치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상자산의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현재 8% 이상 오르고 있다. 덩달아 테슬라 주가까지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31% 오른 주당 863.42달러에 마감했다.

머스크 한마디에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이번 발표 이후 시장이 출렁인 건 엄청난 팬덤을 가진 머스크의 힘을 다시 증명했다는 관측이 있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누가 도지를 풀어놨나(Who let the Doge out)”라는 글을 올렸고, 그 직후 도지코인 가격은 폭등했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가 장난삼아 만든 가상자산이다. 아울러 머스크는 최근 게임스톱(게임스탑·GME) 사태 때 개인투자자들을 독려하는 듯한 트윗을 올려 화제를 낳았다.

다만 테슬라의 파격 행보를 둘러싼 의구심 역시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야후 파이낸스는 “비트코인을 자동차 결제 대금으로 인정해 미국 달러화를 대체하려 한다면 규제당국이 이를 주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등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비트코인의 가치에 따라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또다른 변수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최고시장전략가는 “테슬라의 뛰어난 배터리 기술 때문에 오랜기간 기술기업으로 여겨 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테슬라를 알아내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테슬라 주가가 하락 압력이 있는 것인지, 테슬라 주가를 자동차 생산량 전망에만 의존해도 되는 것인지, 테슬라는 스퀘어 혹은 페이팔과 같은 신생 결제회사의 성격도 갖고 있는 것인지 등 새로운 이슈들이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올렸던 트위터 계정 자기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고 쓰여 있다. (출처=머스크 CEO 트위터)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