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로빈후드 나무’ 몰래 자른 16세 소년...영국 ‘발칵’

  • 등록 2023-09-29 오후 8:03:53

    수정 2023-09-29 오후 8:03:53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이자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의적 로빈후드’(1991)에도 등장한 플라타너스 나무가 철부지 16세 소년에 의해 무참히 잘려나갔다.

잘려나간 시카모어 갭 나무. (사진=로이터)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동부 노섬벌런드의 하드리아누스 성벽(Hadrian’s Wall) 인근에 위치한 시카모어 갭(Sycamore Gap) 나무가 전기톱 등 날카로운 물체에 잘려 나갔다.

약 300년의 수령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 플라타너스 나무는 두 언덕 사이에 절묘하게 위치해 있어 아름다운 사진 촬영 장소로도 손꼽힌다. 영국에서는 ‘가장 많이 사진이 찍힌 나무’이며 지난 2016년에는 ‘올해의 영국 나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991년 영화 ‘의적 로빈후드’에서 이 플라타너스 나무가 등장하며 유명세를 탔다.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던 300년 고목을 베어낸 이는 16세 소년으로 추정된다. 노섬벌런드 경찰은 이 소년을 체포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나무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다. 오늘 사건은 지역사회와 그 너머 사람들에 심각한 충격과 슬픔, 분노를 불러왔다”며 “이번 ‘기물파손’ 행위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으며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있던 공원 관리인은 누군가가 전기톱으로 나무를 능숙하게 잘라냈다고 전했다.

이 나무가 있는 지역을 관리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문화유산 자선단체는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고 전했다. 앤드류 포드 내셔널 트러스트 총지배인은 “여러 관광객과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 누구도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며 “이 나무는 지역의 DNA였다.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토니 게이츠 노섬벌랜드 국립공원 관리청장도 “다들 충격에 빠졌다. 이 나무는 이 나라의 가장 상징적인 풍경 중 하나”라고 분노했다. 킴벌리 맥기네스 노섬벌랜드 경찰청장은 “오늘 아침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를 엄청나게 받았다. 정말 슬프다”며 “노섬벌랜드의 랜드마크 중 하나를 살해했다. 분노한다”고 했다.

한편, 내셔널 트러스트 측은 잘려나간 나무 그루터기에서 다시 새싹이 자라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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