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 별세한 최필립 전 이사장은 누구?

박정희 정권 당시 대통령 비서실 근무
박근혜 대통령 후임으로 정수장학회 이사장 지내
지난 2월 박 대통령 취임 후 자진 사퇴
  • 등록 2013-09-18 오후 12:50:45

    수정 2013-09-18 오후 10:13:20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정치권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을 우려해 그동안 이사장직을 지키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던 지난 2월25일 당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언론사에 전송문을 보내 2005년부터 맡아온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최 전 이사장은 전송문에서 “이제 소임을 다한 만큼 모두 용서해주시고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약 7개월 뒤인 18일 오전 3시50분께 최 전 이사장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최 전 이사장은 1928년 독립운동가 최능진 선생의 아들로 평남 평양에서 태어났다. 1948년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희대학교에 진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퇴하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 석사를 마친 뒤 1960년 외무부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외무부 의전과 과장과 남북적시자회담 사무국 등에서 일했으며 1974년부터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까지 대통령비서실 의전·섭외·공보비서관을 지내며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이후 전두환 정권 시절부터 노태우 정권 시절까지 바레인과 아랍에메리이트 및 뉴질랜드 대사등을 역임하고 1993년 5월 리비아대사 퇴임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다 2005년 3월 당시 박근혜 이사장 후임으로 정수장학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최 전 이사장의 이름이 대중에게 오르내리게 된 계기는 지난 대선에서 정수장학회가 쟁점으로 떠올라서다.

민주통합당이 지난해 12월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정수장학회는 예금자산 약 200억원, MBC 지분 30%(6만주)와 부산일보 지분 100%(20만주) 및 서울 정동의 경향신문 사옥 부지(약 394억원)등 약 7474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정수장학회의 전신은 1956년 부산지역 기업 삼화고무의 창압주인 고 김지태씨가 설립한 부일장학회였다. 부일장학회는 박정희 대통령이 쿠테타로 집권 한 뒤 여러 곡절 끝에 국가에 헌납되어 5.16 장학회를 거쳐 198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 정수장학회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냈고 박 대통령의 후임으로 최 전 이사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때문에 최 전 이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야권으로부터 정수장학회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및 언론사 지분매각 의혹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최 전 이사장은 논란에 대해 함구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대통령이 수립한 엄연한 공익재단”이라고 해명한 뒤 이사장에서 임기를 1년 넘게 남겨놓은 상황에서 자진 사퇴했다.

유족으로는 의사인 이부순 여사와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5호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7시, 장지는 파주시 동아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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