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4자회담에도 분리주의자 공격 계속

동남부 TV송전탑 장악·러시아 방송 송출
마리우폴서는 군부대 공격하다 최소 2명 사망
  • 등록 2014-04-18 오전 9:03:56

    수정 2014-04-18 오전 9:03:56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17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4자 국제회담이 열렸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러시아계 분리주의 시위대의 군·기관 공격이 계속됐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안드리이브카에서는 무장세력이 TV송전탑을 장악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동정과 발언을 보여주는 러시아 방송을 송출하도록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송전탑 근무자들은 소총으로 무장한 남성들이 들이닥쳐 위협사격을 한 뒤 함께 온 엔지니어가 우크라이나 방송 송출을 중단하고 러시아1, 러시아24, ORT 등 러시아 채널 5개를 송출했다고 말했다.

이 송전탑은 송출 범위가 반경 70㎞로 동부 도네츠크주(州)까지 닿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는 전날 분리주의 시위대가 현지 군부대 장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2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16일 밤 약 300명의 무장세력이 마리우폴에 주둔 중인 국가근위대 부대를 공격해 경찰이 체포 작전을 벌였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잠정 조사 결과 부대를 공격한 시위대 가운데 3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으며 63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무장세력의 통신 장비와 러시아 통신사에 등록된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수사한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후 “침입자 16명이 부상했으며 그 가운데 2명이 치료 과정에서 숨졌다”며 “부상한 침입자들은 거의 다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군인이나 경찰관 가운데 사상자는 없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도네츠크주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에서는 민병대가 시위대 진압을 위해 파견된 우크라이나군 장갑차 6대를 탈취한 사실이 알려졌다.

도네츠크 주청사 건물을 점거하고 있는 분리주의 시위대는 17일 4자 회담의 긴장완화조치 합의에도 “수도 키예프의 친EU 시위대가 해산할 때까지는 점거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위대 지도자인 알렉산드르 자카르첸코는 로이터와 통화에서 “(4자 회담 합의가) 모든 광장과 공공건물의 점거 해제를 뜻한다면 키예프의 마이단 광장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본 뒤에 우리는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독립이나 자치권 확대 등을 주장하는 친러시아계 시위대는 지난 6일 도네츠크 등을 시작으로 동부 10여개 도시에서 주청사·보안국 건물 등을 점거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임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가 벌어진 작년 11월21일∼올해 2월22일 100여 명의 시위대가 숨진 것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수사를 요청했다고 ICC가 17일 밝혔다. ICC가 수사요청에 반드시 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2월27일 시작한 크림반도의 러시아군 개입 문제는 수사 요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도네츠크에서는 17일 동부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당’이 비상 전당대회를 열고 주지사 직선제 승인, 주정부의 예산 집행권 인정, 러시아어에 제2공식어 지위 부여 등을 중앙 정부에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동유럽 방위를 증강하기 위해 발트해에 해군 신속대응군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관여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전날 구소련에서 독립한 발트해 연안 회원국을 위해 함정과 항공기 등을 증강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캐나다는 나토의 동유럽 병력 증강을 위해 자국 공군 CF-18 전투기 6대를 추가로 나토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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