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약발 떨어진 글로벌 안도랠리

  • 등록 2016-07-20 오전 7:06:59

    수정 2016-07-20 오전 7:06:59

지난 6월20일대비 MSCI이머징마켓지수는 5.7%, 전세계지수는 2.1% 각각 상승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일 기준으로는 각각 9.2%, 8.1% 올랐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지수 상승곡선이 완만해지고 있다. (MSCI 데이터 인용, 단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속칭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 국민투표가 치러진지도 어느 덧 한 달 가까이 됐다. 최근 한 달간 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전세계지수(ACWI)는 2.1% 상승했고 국민투표일(=최근 지수 저점) 기준으로는 8.1%나 올랐다. 브렉시트로 인해 상대적인 수혜를 입은 이머징마켓은 더 많이 올랐다. 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한 달전대비 5.7%, 투표일 대비 9.2% 각각 뛰었다. 브렉시트가 재앙이 아니었다는 걸 모두가 깨달았고 때마침 각국 중앙은행들도 돈 풀기로 시장을 달랜 덕이었다. 그러나 이런 안도와 기대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최근 지수 상승탄력이 떨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간밤(현지시간 19일)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Stoxx)유럽600지수가 0.4% 하락했고 뉴욕증시에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1% 떨어졌다. 이젠 다시 경제지표가 얼마나 나빠졌는지, 기업들의 실적은 괜찮은지를 살펴봐야할 시점이 된 것이다. 유럽에서는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7월 경기기대지수가 -6.8을 기록하며 지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우려로 향후 6개월간 경제가 부진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주택착공건수가 전월대비 4.8% 증가했고 향후 주택시장 선행지표격인 건축허가건수도 1.5% 늘었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주택경기가 썩 좋진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5월 주택착공이 2.6% 하향 조정되면서 연간 착공건수는 작년보다 2.0%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건축허가건수도 1년전에 비해서는 13.6%나 낮은 수준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주택경기가 살아나는데에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아직 어닝시즌 초입이긴 하지만 기업 실적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간밤에도 골드만삭스와 넷플릭스 등 기대에 못미친 실적이 시장 발목을 잡았다. 특히 이같은 실적 부진은 시장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S&P500지수는 향후 12개월 추정 이익대비 16.4배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년 평균인 14.6배나 10년간 평균인 14.3배에 비하면 결코 싸지 않은 편이다.

다시 반등하고 있는 미국 달러가치도 부담요인이다. 간밤에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2% 상승한 97.05를 기록하며 지난 3월 이후 근 넉 달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월말, 월초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3분기 내지 4분기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면서 달러값은 더 뛸 수 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나 기업들에게 부담이고 한국과 같은 이머징마켓에도 우호적이지 않은 신호다. 통상 달러화가 약할 때 뉴욕증시도, 한국증시도 좋았다.

일단 충분히 회복할만큼 회복한 주식시장은 이제 숨고르기 과정에 접어들었다고 보면 된다. 증시 주변여건은 여전히 괜찮다. 성급하게 따라잡는 매수보다는 느긋하게 받아먹는 매수를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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