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자의 비사이드IT]위너·허블·캔버스…갤럭시 코드명에 숨겨진 비밀

삼성 스마트폰 개발단계 '코드명'에 핵심 특징 담아
카메라 신기원 '허블'·주도권 의지 '위너'·디자인 강조 '블룸'
하반기 신작 갤노트20·갤폴드2 코드명도 노출
  • 등록 2020-03-28 오전 10:15:21

    수정 2020-03-28 오전 10:16:04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드명’(code name·암호명)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제 경우는 예전엔 90년대 첩보영화가 먼저 생각났는데요, 단말기 취재를 하다 보니 이제는 ‘신작 스마트폰이 뭐가 또 나왔나’ 하는 생각에 긴장이 됩니다.

삼성전자(005930)의 새로운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의 출시를 앞두고 가장 먼저 유출되는 정보 중 하나가 코드명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공개가 안 된 신제품의 개발 단계 이름인 셈이죠. 지난달 공개된 갤럭시S20도 모델명보다 코드명인 ‘허블’이 먼저 유출된 바 있습니다.

지난달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된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의 코드명인 허블과 블룸은 각 기기의 특장점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 (사진- 삼성전자)


다빈치·비욘드·블룸…다시보는 갤럭시 코드명

특히 최근 삼성전자는 코드명에 제품의 핵심적인 특징을 담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난 2월 언팩을 통해 공개된 갤럭시S20(허블)과 갤럭시Z 플립(블룸)만 봐도 그렇습니다.

허블(Hubble)은 최초의 우주 망원경으로 1억 화소, 100배 줌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갤럭시S20의 카메라 성능을 암시했습니다. 실제로 갤럭시S20 울트라로 밤 하늘의 달을 찍는 놀이가 유행하기도 했었죠. 블룸(Bloom)은 갤럭시Z 플립의 ‘심미성’을 직관적으로 나타냅니다. ‘꽃’ 혹은 ‘꽃이 핀다’는 뜻의 블룸은 예쁜 폴더블폰이라는 특징을 보여주면서, 위아래로 접히고 펼쳐지는 모양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전작으로 가면 갤럭시노트10의 코드명 다빈치(Da Vinci)는 카메라 구멍을 화면 중앙에 배치한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됐었죠. 다빈치의 ‘황금 비율’과는 다르지만 한쪽으로 치우쳐 있던 카메라를 중앙으로 가져오면서 스마트폰에서의 황금 비율을 구현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항상 코드명에 신제품의 특징을 담았던 것은 아닙니다. 역대 코드명을 짚어보면 어떤 각오나 의지가 느껴지는 이름들도 있습니다.

갤럭시S10의 코드명인 ‘비욘드’(beyond)도 그렇죠. 갤럭시 S 시리즈 1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모델인만큼 전작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실제로 성능이나 디테일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었죠.

갤럭시S9의 스타(STAR·별), 갤럭시노트9의 크라운(Crown·왕관), 갤럭시S8의 드림(Dream·꿈, )갤럭시노트8의 그레이트(Great·최고) 등의 코드명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등을 향항 삼성의 열망과 자부심을 보여주는 이름입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 폴드2의 랜더링 이미지. (사진= 폰 아레나, 윈도유나이티드)


삼성 하반기에도 신제품 2종 출시 전망…코드명으로 보는 특징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노트와 폴더블폰 신제품의 코드명도 이미 노출이 됐습니다. 갤럭시노트20(가칭)의 코드명은 도화지를 의미하는 ‘컨버스’로, 갤럭시 폴드의 후속 모델인 갤럭시 폴드2(가칭)의 코드명은 ‘위너2’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갤럭시노트20의 경우 디스플레이 부분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는 코드명입니다. 새로워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S펜에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및 사용자 경험(UX)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카메라가 디스플레이 밑으로 들어가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가 처음으로 적용되면 디스플레이가 그야말로 도화지 같은 느낌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S펜에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인 소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갤럭시 폴드2의 경우 코드명이 제품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이번에 나올 폴더블폰이 갤럭시 폴드를 계승한 대(大)화면 폴더블폰이 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주는 셈이기 때문인데요. 삼성측은 앞서 상반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하면서 폴더블폰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하나씩 신제품을 낼 것이라고 시사했습니다.

갤럭시 폴드2에는 대화면의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는 S펜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유연한 대신 긁히는 종류의 충격에 약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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