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열전]②예약손님만 받는 국내최초 검안학박사 안경사

김재도 아이필안경원장 인터뷰
국내 최초 검안학 박사
"정밀한 검안이 우선돼야 안구 건강 지킬 수 있어"
  • 등록 2016-06-24 오전 7:00:00

    수정 2016-06-24 오전 7:00:00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편안한 안경 착용을 위해서는 정밀한 검안이 가장 중요하다. 정밀한 검안으로 고객의 눈에 딱 맞는 안경을 맞춰 온 결과 전국 각지에서 저희 안경원을 찾을 정도가 됐다.”

경기도 분당에서 아이필 안경원을 운영하는 김재도(52·사진) 원장의 말이다. 그는 지방 고객들의 검안과 안경광학 전공생들의 강의를 위해 일주일에도 수차례 경기도 분당과 울산, 경북 구미를 오간다.

그는 “안경이 눈에 잘 맞지 않아 두통을 호소하는 손님부터 안경을 쓰면서 각종 불편함을 호소하는 손님들이 주로 매장을 찾는다”며 “각지에서 예약 손님이 몰려들어 예약제로만 검안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위해 김 원장을 만난 날도 30분 단위로 끊임없이 찾아오는 예약 손님들로 안경원은 분주했다. 아이필 안경원에는 하루 평균 16명 안팎의 손님이 안경을 맞춰간다.

그가 예약제로만 손님을 받는 것도 정밀한 검안을 하기 위해서다. 평소 착용하는 안경이 얼마나 불편한지 여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해 총 10개에 달하는 시력 측정 장비로 자신의 눈에 꼭 맞는 안경을 추천해주고 있다. 정밀 검사를 실시할 경우 1시간에 달하는 시간을 검안에만 쓰기도 한다.

그가 검안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안경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에 첫 안경원을 열면서부터였다. 그가 대학에서 안경공학을 전공하던 1980년대는 안경사를 육성하기 위한 교재도 마련되지 않은 때였다. 안경공학과 교수들은 대부분 안경테 공장과 재료 공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이었다.

1991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안경원을 열고 다양한 검안 장비를 사용해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들여온 광학서적을 참고해 자체적으로 제작한 검안 장비들이었다. 그는 “안경원을 열었던 첫 날까지만해도 5000원짜리 식염수 한 통을 판 것이 매출의 전부였지만 눈에 꼭 맞는 안경을 만든다는 소문을 타고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보다 정밀한 검안을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해외유학. 국내에서는 검안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였다. 1995년 호주로 떠난 그는 국내 최초로 검안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원장은 “안경의 기본은 잘 보이고 이쁘게 보이는 것뿐 아니라 편안함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현행 법령으로는 단순히 시력 교정을 하는 것 외 안경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풀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눈에 질환이 있어 시력이 낮은 것인지, 두 눈의 시력 차이로 인해 원근 구분이 어려운 지 등을 안경사들이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안경사들이 가야할 길은 결국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안경 렌즈 뿐 아니라 콘택트렌즈까지 수많은 기능성 제품들이 나와있고 고객의 눈에 맞춰 좋은 렌즈를 처방해줄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안경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경사들 모두가 대학에서 이미 타각적 굴절검사기 등의 사용법을 익혀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며 “법적 문제로 인해 보다 다양한 장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현행법이 개선돼야 전국의 안경사들도 국민의 눈 건강 관리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재도 원장이 아이필안경원을 찾은 손님에게 검안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유근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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