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에서 아이필 안경원을 운영하는 김재도(52·사진) 원장의 말이다. 그는 지방 고객들의 검안과 안경광학 전공생들의 강의를 위해 일주일에도 수차례 경기도 분당과 울산, 경북 구미를 오간다.
그는 “안경이 눈에 잘 맞지 않아 두통을 호소하는 손님부터 안경을 쓰면서 각종 불편함을 호소하는 손님들이 주로 매장을 찾는다”며 “각지에서 예약 손님이 몰려들어 예약제로만 검안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위해 김 원장을 만난 날도 30분 단위로 끊임없이 찾아오는 예약 손님들로 안경원은 분주했다. 아이필 안경원에는 하루 평균 16명 안팎의 손님이 안경을 맞춰간다.
그가 검안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안경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에 첫 안경원을 열면서부터였다. 그가 대학에서 안경공학을 전공하던 1980년대는 안경사를 육성하기 위한 교재도 마련되지 않은 때였다. 안경공학과 교수들은 대부분 안경테 공장과 재료 공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이었다.
1991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안경원을 열고 다양한 검안 장비를 사용해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들여온 광학서적을 참고해 자체적으로 제작한 검안 장비들이었다. 그는 “안경원을 열었던 첫 날까지만해도 5000원짜리 식염수 한 통을 판 것이 매출의 전부였지만 눈에 꼭 맞는 안경을 만든다는 소문을 타고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김 원장은 “안경사들이 가야할 길은 결국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안경 렌즈 뿐 아니라 콘택트렌즈까지 수많은 기능성 제품들이 나와있고 고객의 눈에 맞춰 좋은 렌즈를 처방해줄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안경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경사들 모두가 대학에서 이미 타각적 굴절검사기 등의 사용법을 익혀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며 “법적 문제로 인해 보다 다양한 장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현행법이 개선돼야 전국의 안경사들도 국민의 눈 건강 관리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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