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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과거에 없던 8자리(숫자 3자리+한글+숫자 4자리) 번호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8자리 번호판은 왜 만들어졌고 언제부터 나왔을까?
우선 8자리 번호판이 등장한 시기는 지난해 9월이다. 정부가 기존 7자리 번호판 대신 8자리 번호판을 사용하도록 하면서 9월부터 등록된 차는 8자리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367만7366대다. 그런데 7자리 번호판으로 등록할 수 있는 자동차 수는 2200만대다. 번호판 수보다 자동차 수가 많아지니 번호판을 추가로 만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새로게 나온 8자리 번호판은 2억대의 자동차를 등록할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 자동차 대수 때문에 번호판 체계를 또 바꿀 일은 없을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자리 번호판은 의도치 않게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일본의 일방적인 한국에 대한 일부품목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때가 공교롭게 번호판이 바뀐 시기와 같은 지난해 하반기였다. 일본 차에 8자리 번호판을 달았다는 것은 곧 불매운동 이후에 일본 차를 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일본 차를 선듯 구매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8자리 번호판을 단 일본차를 린치한다던가 그런 차량을 대상으로 한 카파라치가 성행하기도 했다. 이런 탓에 일본 차를 구매하면서 7자리 번호판을 다는 꼼수가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