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X이…” 경남 지역 아나운서, 메이크업비 100만원 먹튀 최후

  • 등록 2021-10-12 오전 8:50:08

    수정 2021-10-12 오전 8:54:4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경남 지역 방송국의 한 아나운서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100만 원가량의 메이크업을 받고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자 아나운서 측은 40일 만에 메이크업 비용을 냈다.

부산과 경남 창원 등에서 10년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A씨는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메이크업 받고 100만 원 넘게 먹튀한 경남 아나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아나운서와 A씨가 나눈 문자메시지 (사진=네이트판)
A씨는 해당 글에서 “지역 방송국에서 일하는 아나운서 B씨에게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 명목으로 수차례 메이크업과 헤어를 해줬지만, 비용은 커녕 의상 4벌까지 돌려받지 못했다”며 “조심스럽게 연락을 했는데 뻔뻔하게 적반하장으로 ‘불쾌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너무나 억울해서 손이 벌벌 떨리더라. 돈은 못 받더라도 제가 쏟은 에너지와 노동력에 대한 인정이라도 받고 싶은 마음에 글을 남긴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지난 8월 21일 A씨에게 미스코리아 대회 출장 메이크업을 문의했다. 이후 A씨는 B씨로부터 일정이 정해졌다는 연락을 받고 사흘 뒤 리허설 메이크업을 준비했다.

이날 A씨가 준비한 메이크업 비용은 1회에 15만 원이었다. B씨는 총 2회(30만 원)를 받기로 했지만 돌연 비용 부담을 토로했다. 이에 A씨는 1회분의 비용만 받고 20만 원 상당의 반영구 문신 시술을 서비스로 해줬다.

이틀 뒤인 8월 27일 A씨는 B씨의 문의로 한 차례 더 리허설 메이크업을 진행했다. 또 대회에 입고 갈 의상 4벌까지 무료로 대여해 줬다.

A씨는 대회 당일인 8월 31일 다른 실장과 함께 전남으로 이동해 B씨의 메이크업을 도왔다. 다만 이날 B씨가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메이크업 일정도 종료됐다.

(사진=네이트판)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예선에서 탈락한 B씨가 갑자기 멘탈이 나갔다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떠난 것. 이에 A씨는 9월 13일과 27일에 B씨에게 연락해 결제를 부탁했지만 B씨는 결제 방식 변경 등의 이유로 지불을 미뤘다.

A씨는 “저는 집에서 300km나 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해서 새벽까지 가서 메이크업을 여러 번 해드렸고, 의상 4벌과 메이크업 도구까지 무상으로 대여를 해 드렸다”며 “처음부터 현금 결제를 조건으로 대폭 할인까지 해 드렸고, 무엇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헤어와 메이크업을 했는데 B씨는 한 푼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제가 연락하기 전까지 뻔뻔하게 아무 연락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B씨는) 한 달 이상 결제를 미룬 것도 모자라 저에게 갑자기 비용을 할인해 달라고 했고, 최대한 할인해서 현금으로 100만 원까진 해 드리겠다 제안했지만 ‘불쾌하다’며 적반하장의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A씨는 이와 함께 B씨와 나눈 메시지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B씨는 A씨에게 100만 원이 부담된다며 더 할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이를 거부하자 B씨는 일방적으로 3개월에 나눠서 내겠다며 “저를 욕하셔도 돈이 없습니다. 굉장히 가난합니다. 이번 주 내로 입금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B아나운서 어머니가 A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사진=네이트판)
사연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B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미납한 비용을 A씨에게 지불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의 어머니로부터 “딸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B씨의 어머니는 “(딸이) 말을 안 해서 몰랐고 오늘 이야기 듣고 바로 해결했다. 아직 뭐라도 해보려고 하는 사회초년생 아니냐. 남의 자식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다는 거 과하다”고 불평했다.

이어 “그X이 내 전화를 안 받는다”는 욕설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다만 B씨의 어머니는 “잘못 보냈다”며 곧장 정정했다.

비용을 모두 돌려받은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부당한 사실을 알려서 제 억울함을 호소하고, 이 업계에서 더 이상의 비슷한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 것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대응하진 않고 있다”며 “댓글로 저를 응원해 주시고 정의를 추구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상황이 크게 바뀔 때 상황 보고를 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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