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하나카드 뒤쫓는 신한…판 커진 트래블카드 시장

금융지주 카드사, 해외여행 특화카드 경쟁 불붙어
하나, 외화 선불머니 '선물하기'로 차별 우위 선점
신한 SOL트래블 체크 출시 두 달 만에 50만 앞둬
국민도 후발주자 가세…우리·농협도 출시 검토 중
  • 등록 2024-04-11 오전 6:00:00

    수정 2024-04-11 오전 6:00:0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연이어 선보이며 고객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하나카드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신한카드가 바짝 뒤를 쫓는 형국이다. KB국민카드도 후발주자로 가세했다. 해외결제 시장이 커지자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잇단 상품출시와 함께 은행과 연계한 무료 환전 서비스에 힘을 싣는 등 다양한 특화 상품을 출시하며 마케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여행 특화 카드의 선두주자는 하나카드다. 2022년 7월 출시된 하나카드의 해외결제 특화 체크카드 ‘트래블로그’는 지난 2월 기준 가입자 수 400만명을 넘어섰다. 2023년 1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14개월 연속 선두를 지키고 있다. 최근 점유율은 40%를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최근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하나카드에 대해 외화 하나머니(외화 선불전자지급수단)의 이용자 간 송금(선물하기)을 허용하고 한도를 상향(200만원→300만원)하면서 내부 분위기는 더욱 고무적이다.

기존에는 해외여행 후 남은 외화에 대해 원화로 환전 시 발생하는 수수료 1%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있었지만, 이번 서비스를 통해 소액의 환전 외화를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업권 최초의 서비스이어서 기존 회원이 아니면 선물받은 외화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하나카드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신규 회원 유입으로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셈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타사 서비스와의 차별우위를 통해 시장확대와 선점효과를 지속적으로 노릴 것이다”고 말했다.

하나카드의 1강 독주체제 속에서 최근 떠오른 경쟁자는 신한카드다. 신한카드가 신한은행과 지난 2월 14일 출시한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는 이달 8일 기준 발급 48만 6000장을 돌파했다. 이 기세라면 출시 두 달도 되지 않아 50만장 돌파가 유력하다. 이 카드는 미국 달러, 일본 엔, 유로 등 통화 30종을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으며 전 세계 공항 라운지 1200여곳을 상·하반기 1회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8일 해외결제 특화 신용카드인 ‘KB국민 위시 트래블’ 신용카드를 출시하면서 트래블카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상품은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는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는 해외 이용 환율 우대 100%(USD기준) 등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국민카드는 이달 22일 새로운 해외결제 특화 체크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핀테크업체 트래블월렛과 함께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자체 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농협카드도 외화 환전과 해외 결제, 출금 수수료 무료 등 혜택을 제공하는 트래블카드를 올 하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환전 서비스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춘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가 수수료 면제, 환율 우대 등 결제 서비스 경쟁력 확대를 앞세워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 등으로 역마진이 발행할 수밖엔 없는 구조이지만 회원수 확보와 점유율 확대라는 측면에서 당분간 해외결제 카드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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