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빌 그로스 "투자 실패 죄송합니다"

"금리상승 베팅이 패인"
연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지지
  • 등록 2011-10-16 오후 3:28:11

    수정 2011-10-16 오후 3:28:11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채권왕` 빌 그로스가 고개를 숙였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의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가 투자 실패를 인정하고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경제에 대한 잘못된 판단으로 투자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혔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로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는 골칫거리의 해"라고 운을 띄운 뒤 핌코의 부진한 운용성적을 야구에 비유해 "핌코의 중견수가 햇빛 속에서 몇 개의 뜬 공을 놓쳐 버린 꼴"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 상승에 베팅한 것이 결정적인 판단 착오였다고 말했다. 핌코는 올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이에 맞췄으나 상황이 이와 반대로 흘러가면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 아울러 상반기 미 국채의 수익률 하락을 전제로 투자에 나섰다가 국채 랠리를 놓치기도 했다.

그로스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채무한도 상향 논쟁이 선진국 경제를 잠재적 경기 침체로 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핌코의 선진국 경제 성장 전망은 과도하게 낙관적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선진국 경제 성장 전망을 `제로(0)`로 수정했다. 

그로스는 올해 투자 실패로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그의 대표 펀드인 2420억달러 규모의 토탈 리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1%로, 업계 평균치인 4%에 크게 못 미친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토탈 리턴 펀드 포트폴리오의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단기 미 국채를 버리는 대신 장기 채권으로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핌코가 최근 공개한 투자 통계를 보면 단기 미 국채 비중이 사실상 `제로`가 된 반면 장기채 비중은 크게 늘었다. 이는 그로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시행하겠다고 밝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보유 채권 장기화)`를 지지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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