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경제]①아찔했던 환율전쟁 `한국엔 전화위복`

글로벌 통화전쟁 소용돌이 달러-원 환율도 출렁
G20회의서 환율갈등 해결책 모색 `한국위상 제고`
`외화 규제안` 3종세트 마련..美 양적완화 최대변수
  • 등록 2010-12-27 오전 9:20:00

    수정 2010-12-27 오후 3:42:30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연간 경제성장률 6.1%, 기업실적 사상 최대, 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 올해 우리 경제의 성적치는 화려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수렁에서 벗어나면서 경제 회복세가 완연했다. 오히려 최근 들어 경기 회복세는 벌써 꺾이는 쪽으로 움직이고, 미국의 양적완화와 위안화 절상 논란으로 국내 외환시장은 불안하다. 다사다난했던 2010년 경제를 3편으로 정리한다. [편집자]

올 한 해 국내외 경제 흐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거진 `통화전쟁`이다.

올 초 유럽 위기에서 촉발된 통화 전쟁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중국의 반발, 일본의 6년만의 환시 개입으로 이어지면서 지구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도 밀려드는 자본에 환율시장이 출렁거리면서, 결국 자본유출입을 규제를 위한 3단계 방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 글로벌 통화전쟁..G20 정상회의 일단 `봉합`

올 한 해 통화 전쟁이 심화된 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경제 상황이 달라진 데서 출발한다. 즉 위기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신흥국가들과 그렇지 못한 유럽, 미국 등의 국가로 나뉘면서 통화 전쟁이 격화된 것이다.

2009년 말부터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하던 그리스 재정위기가 올해 초부터 유럽은 물론 국제 경제를 뒤흔들었다. 시장에서는 그리스뿐 아니라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이른바 `PIIGS`로 불리는 주변부 국가 모두 불안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국제 통화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중국 일명 주요 2개국(G2)의 경제 상황이 확연히 달라지면서 통화를 둘러싼 국제적 파열음은 더욱 커졌다. 미국은 지속적인 재정투입에도 불구하고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중국은 위기 와중에도 모든 것을 빨아들이면서 승승장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를 실제 가치보다 낮은 수준에 묶어둠으로써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이는 고스란히 미국의 무역적자로 연결된다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했고, 여기에 EU가 가세함으로서 본격적인 환율 전쟁이 점화됐다.

하지만 중국도 미국의 요구에 대해 `중국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반발했고, 오히려 중국 역시 미국의 약 달러 정책 등 막대한 재정지출이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맞불을 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약달러 정책으로 엔고현상에 시달리던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6년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달궜다.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는 환율갈등을 해소하고자 경상수지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G20 재무장관회의(경주)의 원칙적 합의 내용을 추인해 환율전쟁은 일단 진정됐다. 하지만 담보 있는 실행계획은 내년 상반기로 넘김으로써 환율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휴화산으로 남아 있다.

◇ 출렁거린 달러-원 환율..외환당국 3대 규제로 대응

올해 달러-원 환율은 연초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외환시장을 뒤흔들었다. 1월 4일 1155.2원으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역외 세력의 달러 매도세와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약세를 보이다가, 2월 초  유럽발 금유위기가 불거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2009년 말 레벨인 1170원대에 근접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하지만 유럽 사태가 진정되고 증시 호조에 외국인 주식 순매수 지속에 따른 달러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4월 12일 달러-원 환율이 1120원 붕괴되기도 했다.

▲ 올해 약세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유럽 금융위기, 미-중국간 위안화 절상 논란 등 대.내외 변수에 영향을 받으면서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에도 환율은 유럽발 재정위기 다시 부상으로 급등(1210원, 5월 31일)하는 등 대 내·외 변수에 따라 출렁이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의 재정위기는 좀체 끝날 조짐이 없고, 미국도 3차 양적완화 가능성도 여전해 내년에도 역시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풍부해진 달러가 우리 시장을 넘다들면서 투기자본의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은 정부로선 큰 고민이다.

정부가 선물환 포지션 축소, 외국인 채권 투자 과세, 은행 부과금이라는 3단계 규제 방안을 내놓은 이유도 대내·외 요인에 취약한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내년 환율은 선진국의 저성장, 신흥국의 고성장이라는 구조가 유지되는 한 자본유입에 따른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내년도 원화는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과 해외자금 유입 등으로 강세(달러화 하락) 흐름을 보일 것"며 "일시적인 경기둔화 우려에도 낙관적인 경기전망이 유지되면서 원화 강세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2011년 경제정책방향과 과제를 통해 "경기회복 및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따른 해외자금 유입 등으로 주가, 환율, 채권가격이 동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대표적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채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3차 양적완화 정책의 실시 여부다. 이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4일 달러 추가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3차 양적완화는 신흥국의 강도 높은 자본 유출입 규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중국은 벌써부터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고 몰려드는 핫머니를 경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3대 외환규제대책을 내놓고 이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변수는 유럽 재정위기의 심화와 북한 리스크다. 유럽 경기가 악화되면 미국 경기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 경우 적극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어, 결국 환율 전쟁이 글로벌 핫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북한 리스크, 가계, 기업 부채, 금리 인상 여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도 환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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