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백기사' 테마섹 과거 살펴봤더니

지난해 공매도 공격에 휘청인 올람도 지원
  • 등록 2013-07-19 오전 9:20:50

    수정 2013-07-19 오전 9:20:5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홀딩스가 공매도에 시달렸던 셀트리온의 지분을 크게 늘리고 있다. 테마섹은 과거에도 공매도 공격을 받은 기업의 백기사 역할을 하면서 투자했던 이력이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테마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세계적인 농산물 중개업체 올람 인터내셔널 보유 지분을 16%에서 24%로 늘렸다. 1989년 나이지리아에서 설립한 올람 인터내셔널은 세계 5위의 농산물 유통업체다. 2005년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했으며 현재 1만8000명의 직원이 65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테마섹은 올람이 조만간 도산할 것이라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던 시기에 백기사를 자처하며 지분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당시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인 카슨 블록이 소유한 시장조사 회사 머디워터스는 올람에 대해 회계 의혹을 제기했다.

머디워터스는 올람이 기업 인수 과정에서 비현금성 수익을 조작해 회계장부에 반영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원자재 거래업체인 올람은 2009년부터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목장, 농장 등 35개 기업을 인수했다.

올람은 회계처리 방식에 대해 즉각 해명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올람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주가는 단기간에 22% 하락했다. 불안감에 지분을 매각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많았지만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테마섹이 백기사로 지분을 확대했다. 테마섹은 올람이 제이피 모건, 에이치에스비씨(HSBC) 외 2개사를 주관사로 약 7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때도 총액 인수자로 나섰다. 테마섹의 보증 덕분에 올람은 성공적으로 BW를 발행했다.

증권업계는 테마섹이 올람의 안정적인 성장성에 투자를 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올람의 주가는 6개월 만에 회계의혹 제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테마섹은 적지 않은 평가익을 올렸다.

공매도로 어려움을 겪은 상장사 투자로 실리와 평판을 모두 챙긴 테마섹은 셀트리온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했다. 서정진 회장의 지분 매각 선언 이후 다양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셀트리온 주가는 급락했다. 특히 주식담보 대출은 셀트리온 주가 하락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 증권사는 담보대출 연장에 회의적은 반응을 보였고 일각에서는 반매 매매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럽의약품청(EMA)의 램시마 시판 허가가 떨어지기 전인 지난달 24일 테마섹은 셀트리온의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가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 주식 15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테마섹 보유지분은 10.51%에서 14.9%로 늘어났다.

피다 알사고프 테마섹 투자담당 전무는 “셀트리온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것은 사업진행 방향에 대한 신뢰를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대주주는 테마섹이 백기사로 나서면서 고비를 넘겼다. 주식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 주식담보대출의 담보권 행사에 따른 반대매매 우려를 해소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이후로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EMA 승인 소식까지 더해지며 셀트리온 주가도 서 회장의 지분 매각 선언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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