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펫팸스토리…"동물병원서 X레이 찍었더니 50만원이라고?"

  • 등록 2018-09-11 오전 8:00:54

    수정 2018-09-11 오후 4:18:21

(사진=이미지투데이)


“아직 할 검사가 많이 남았다는데 금전적으로 부담돼서 못 가고 있어요.” 지난달 한 반려인 커뮤니티에 ‘9살 말티즈 폐렴으로 닷새 입원하고 270만원 나왔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새벽에 헛구역질하는 강아지를 데려가니 위급상황이라며 입원을 권했다. 검사결과 폐렴이 가장 의심됐고 심장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심장초음파까지 권했다. 청구서에는 270만원이 적혀 있었다.

작성자는 “심장초음파 찍었을 때 딱히 이상이 있다고 하지는 않았는데 심장병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네요”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댓글에 “거기 혹시 v**병원 아닌가요? 여기 정말 조목조목 청구하더라고요” (@코****), “아기한테 치료비는 거의 없네요~ 대부분이 검사비…” (@ap*****)라며 ‘너무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반려인들은 병원비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반려동물도 ‘내 가족’이기 때문에 작은 것에도 신경 쓰며 많은 돈을 쓰고 있었다. 지난해 소비자교육중앙회에서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 진료비용이 비싸다’는 응답이 70.7%였다.

또 ‘소비자시민모임’이 실시한 ‘반려동물 서비스관련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반려동물 지출 비용 중 ‘의료비’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11일 스냅타임 직접 서울 시내 10개 동물병원의 진료비와 X-ray 비용을 조사한 결과 동물병원간 비용이 큰 차이를 나타냈다.(자료=스냅타임)


'병원 간 진료비 최대 6.7배 차이'…어떻게 믿어요

11일 스냅타임이 직접 서울 시내 10개의 동물병원에 종, 나이, 몸무게, 증상 등을 기준으로 진찰비와 X-ray 촬영비를 조사한 결과 큰 가격 차이를 보였다.

X-ray 가격은 3만원대에서 50만원대까지 다양했다. 한 동물병원에서는 “자세히 말해줄 순 없지만 부수적인 비용들이 더 포함되기 때문에 최종 청구 비용은 원장의 진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는 “보행확인비, X-ray 판독비, 다른 곳은 괜찮은지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병원은 증상에 대해 상세히 물어보기는커녕 “10만원 이상 생각하고 오시면 돼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려인들이 진료비에 더 불만인 이유는 동물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진료비 때문이다. 지난해 소비자교육중앙회에서 조사한 결과 동물병원진료비 최고가와 최저가 초진비는 6.7배에 이르렀다.

동물병원 광견병 예방접종비도 최고가와 최저가가 8배나 차이 났다. 치과 비용도 4배가량 차이 났다. 고양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새끼 길냥이를 주워 키우게 된 김태훈(26)씨는 “동물을 처음 키워봐서 뭘 모르니까 불안한 마음에 눈곱 하나 떼는 것도 병원에 갔다”며 “근데 집 앞 병원이랑 학교 앞 병원 가격이 너무 다르니까 누굴 믿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료=청원대 청원게시판)


표준수가제 도입 목소리 커져

이 때문에 반려인들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반려동물의 진료비용을 통일하는 표준수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2017 반려동물 양육실태’를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 인구 중 80.65% 가 반려동물의 진료비용 통일(표준수가제)을 원했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초 동물병원 진료비를 통일하는 표준수가제 도입에 관한 수의사법 개정을 발의한 바 있다.

김현지 동물권행동 시민단체 ’카라‘ 정책위원장은 “우리나라 동물병원비가 타국에 비했을 때 비싼 건 아니다”며 “대신 비용을 투명하게 하고 동물보험을 확장시킨다는 측면에서 가장 많이 진료하는 몇몇 항목에 대해서 구간별로 기준 제시 정도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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