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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은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총 80여개 점포를 통폐합한다. 국민은행이 38개. 하나은행도 37개의 점포를 통폐합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7개와 6개 점포를 합칠 예정이다.
은행의 점포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3924개에서 2018년 말 3563개, 지난해 3분기 말 3544개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3450여개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점포 축소는 피할 길이 없다.
국민은행의 ‘서초동종합금융센터’가 대표적이다. 이 센터는 상담공간이 층별로 분화돼 있다. 1층 디지털 존에서는 고급 카페형 대기공간으로 꾸몄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대기시간 없이 STM(Smart Teller Machine), ATM, 공과금자동수납기 등을 통해 간편 뱅킹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2층 상담전용창구는 대출 등의 금융상담을 해준다. 3층에는 PB센터와 증권업무를 볼 수 있는 복합점포가 마련돼 있다. 4층은 전문적인 금융 세미나와 문화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라운지와 세무, 부동산 등 전문적인 금융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자문센터가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복합 문화공간인 ‘컬처뱅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컬처뱅크는 카페, 서점을 비롯해 각종 공예 작품의 전시 및 판매, 유명 작가 및 감독 초청 토크 콘서트, 커피 테이스팅 클래스 등 은행과 문화콘텐츠가 어우러진 점포를 추구한다. 지역 주민이 언제든 찾아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하나은행의 목표다.
윤희남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해외 은행들도 전반적으로 지점을 줄이면서도 노년층을 위한 새로운 콘셉트의 점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들도 실험적인 지점을 도입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신규고객 유치와 젊은 세대와의 소통, 새로운 은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 금융환경에 적합한 차별화된 지점 도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