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금융]똘똘한 놈만 산다‥통폐합 속 이색 은행지점

디지털화로 은행 지점 감소 추세
혁신 등 차별화전략으로 지점 경쟁력 강화
"국내 금융환경에 맞는 차별화지점 확대 필요"
  • 등록 2020-01-09 오전 7:55:56

    수정 2020-01-09 오전 7:55:56

국민은행 ‘서초동종합금융센터’. 1층을 고급 카페처럼 꾸며 놓았다.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은행의 점포 구조조정은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한편으로는 전체적인 점포 숫자를 빠르게 축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차별화된 점포를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이다. 똘똘한 지점만 살아남는 셈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은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총 80여개 점포를 통폐합한다. 국민은행이 38개. 하나은행도 37개의 점포를 통폐합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7개와 6개 점포를 합칠 예정이다.

은행의 점포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3924개에서 2018년 말 3563개, 지난해 3분기 말 3544개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3450여개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점포 축소는 피할 길이 없다.

은행들은 점포를 축소하는 대신 거점 지점을 중심으로 묶어 관리하는 ‘허브앤 스포크’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중소형 지점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 협업과 연계영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묶기만 하는 게 아니다. 고객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점포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서초동종합금융센터’가 대표적이다. 이 센터는 상담공간이 층별로 분화돼 있다. 1층 디지털 존에서는 고급 카페형 대기공간으로 꾸몄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대기시간 없이 STM(Smart Teller Machine), ATM, 공과금자동수납기 등을 통해 간편 뱅킹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2층 상담전용창구는 대출 등의 금융상담을 해준다. 3층에는 PB센터와 증권업무를 볼 수 있는 복합점포가 마련돼 있다. 4층은 전문적인 금융 세미나와 문화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라운지와 세무, 부동산 등 전문적인 금융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자문센터가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복합 문화공간인 ‘컬처뱅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컬처뱅크는 카페, 서점을 비롯해 각종 공예 작품의 전시 및 판매, 유명 작가 및 감독 초청 토크 콘서트, 커피 테이스팅 클래스 등 은행과 문화콘텐츠가 어우러진 점포를 추구한다. 지역 주민이 언제든 찾아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하나은행의 목표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경우는 은행과 카페, 편의점, 빵집 등이 결합한 특화점포를 운영 중이다.

윤희남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해외 은행들도 전반적으로 지점을 줄이면서도 노년층을 위한 새로운 콘셉트의 점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들도 실험적인 지점을 도입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신규고객 유치와 젊은 세대와의 소통, 새로운 은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 금융환경에 적합한 차별화된 지점 도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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