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뛰어드는 유통업계…"거부감 낮추고 재미는 높이고"

소비자, 긴 영상보다 숏폼 선호도 높아
유통가 재미+정보성 컨텐츠로 이미지 제고
"신규 소비사 유입 늘리는 데 도움 될 것"
  • 등록 2024-02-01 오전 8:39:46

    수정 2024-02-01 오전 8:39:46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유통업계가 숏폼 콘텐츠 제작에 한창이다. 짧은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며 재미를 찾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다. 광고라도 재미있다면 받아들이며 그대로 즐기는 ‘펀슈머’(Fun+consumer)와 자신의 취향과 비슷한 인플루언서를 따라 구매하는 디토 소비(Ditoo)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추세다.

11번가가 숏폼 쇼핑 콘텐츠 ‘플레이’ 서비스를 오픈했다. 숏폼 플레이 서비스화면.(사진=11번가)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무신사,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는 숏폼을 활용한 짧은 광고를 선보이며 MZ 세대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숏폼이란 15초에서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는 영상 콘텐츠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숏츠 등이 대표적이다.

유통업계가 숏폼에 집중하는 이유는 Z세대의 콘텐츠 시청 시간이 급증해서다. 지난해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숏폼 콘텐츠 경험을 조사한 결과 Z세대의 숏폼 콘텐츠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평일 75.8분, 주말 96.2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일주일로 환산하면 Z세대는 일주일에 숏폼 콘텐츠를 571분 시청하는 것이다. 이처럼 콘텐츠의 소비가 늘어나자 유통업계는 숏폼 콘텐츠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무신사TV가 스트리트 패션을 인터뷰한 영상을 숏폼으로 만들었다. (사진=무신사TV 유튜브 캡쳐)
11번가는 3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숏폼)으로 즐기는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 ‘플레이’(PLAY)를 선보였다. 플레이는 제품 사용 후기, 추천 상품, 활용법 등 쇼핑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와 여행, 생활 관련 꿀팁 등 다양한 형태의 숏폼 영상을 볼 수 있다. 영상 내 제품들의 상품 페이지 연결로 영상을 보던 중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바로 클릭해서 구매할 수 있다. 오픈일인 지난 24일 기준 약 1500개의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무신사는 유튜브 ‘무신사TV’에서 일반인들의 스트리트 패션과 인터뷰를 담아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영상 길이도 15분 안팎으로 길지 않지만, 영상 하이라이트를 짧게 편집한 숏폼은 최소 1000회를 훌쩍 넘는다. ‘무·최·몇(무신사 제품을 최대 몇 개 입고 있는지)’이라는 공식 질문에 대답하며 무신사 제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스니커즈나 코트, 패딩 등 계절에 맞는 아이템을 추천하거나 무신사의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패션다큐 영상도 인기다.

쿠팡 숏폼 게시물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얼음을 넣은 스탠리 텀블러를 끓는 물에 5분 넣고 얼음이 녹았는지 실험하는 등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숏폼 콘텐츠와 초등학교 1학년 조카의 세뱃돈이 얼마나 적당한지 등 다가오는 명절에 맞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내용에서부터 갤럭시S24의 사전 구매를 홍보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가 섞여 있다. 조회수는 1만~9만 회 이상까지 기록하고 있으며 팔로워들은 ‘좋아요’와 ‘댓글’로 호응한다.

전문가들은 선호도 높은 숏폼 콘텐츠로 소비자들의 신규 유입을 끌어올리고 충성도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소비자들이 긴 영상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짧은 숏폼 쪽으로 선호도가 이동한 만큼 유통업계의 마케팅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숏폼 영상을 활용한 전략은 자체 플랫폼의 신규 소비자를 모으는 데에도 주효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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