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공연장 방역수칙인 ‘두칸 띄어앉기’ 영향으로 주요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연기되면서 1월 공연 매출액이 30억원대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한 해 출발이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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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1월 공연 매출(19일 현재)은 18억5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장르별로는 뮤지컬이 13억2100만원으로 전체 공연 매출의 71%를 차지했고 △연극 4억1700만원 △클래식 1억1000만원 △무용 660만원 △국악 220만원 △오페라 75만원 등의 순이었다.
1월이 열흘 가량 남은 상황에서 이달 공연 매출액은 3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406억9700만원)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특히 연중 ‘최대 성수기’라는 12월(50억2400만원)과 1월(18억5800만원, 19일 현재)을 합쳐 100억원에 못 미치는 매출을 올릴 것이 확실해 충격이 배가된다. 한 해 전만 해도 12월과 1월 두 달간 공연 매출은 975억1100만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했다.
공연 매출이 급감한 것은 굵직한 대형 공연들이 모조리 멈췄기 때문이다. EMK뮤지컬컴퍼니 ‘몬테크리스토’, 신시컴퍼니 ‘고스트’, 오디컴퍼니 ‘맨 오브 라만차’, 쇼노트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에이콤 ‘명성황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그날들’, 알앤디웍스 ‘호프’ 등이 취소·연기됐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노트르담 드 파리’는 조기 종연했다.
공연 매출은 당분간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어 보인다. 좌석의 30%만 판매 가능한 ‘두 칸 띄어앉기’ 하에서 대극장 뮤지컬 등 대형 공연들이 재개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수십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두칸 띄어앉기’로는 회차당 3000만원 이상 손실이 발생해 공연을 진행하기 어렵다. 대형 공연이 두 달 가까이 중단되면서 이들 작품에 의존하는 조명, 음향, 영상 등 중소 협력사들의 재무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뮤지컬계 종사자들은 지난 19일 호소문을 통해 객석 띄어앉기 방역지침 조정을 촉구했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지난 1년 여간 당국의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며 그 이상으로 철저한 방역을 지켜왔지만, 거리두기 적용 기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재 지침 기준인 ‘두칸 띄어앉기’로는 더이상 업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