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변창흠…해명에 '진땀', 통할까

태양광 업체 밀어주기·특혜채용 논란까지 확산
막말에 대해선 '사과'했지만…노조 반발만 거세
  • 등록 2020-12-20 오전 10:37:08

    수정 2020-12-21 오전 8:59:30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최근 막말 논란으로 사과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에는 친여 인사 태양광 사업 밀어주기와 동문·지인 특혜 채용 의혹 등에 휩싸였다. 다만 변 후보자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일 국토부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친여 인사의 태양광 사업을 밀어주고, 동문·제자 등 지인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9일 해명자료 3건을 내고 “사실무근”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태양광 사업 밀어주기 의혹은 변 후보자가 SH 사장이던 시절 친여 인사인 허인회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태양광 업체를 밀어줬고, 이를 숨기기 위해 비밀협약을 맺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허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녹색드림협동조합’이 태양광 설치 실적이 없었음에도 SH와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활성화 양해각서(MOU)를 맺고 서울 전역에 미니발전소 사업을 확장했는데, SH가 이 행사 개최 사실을 일부러 숨겼다는 게 의혹의 주요 골자다.

이에 대해 변 후보자는 “당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던 서울시로부터 태양광 활성화 요청공문이 왔었고, 임차인 입장에서도 에너지 비용부담을 절감시킬 수 있으므로 당연히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었다”며 “협약 체결식 보도자료를 미배포했으나 이는 SH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으므로 비밀 협약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 보급업체 선정에 도움 줄 의도도 없었다”며 “태양광 사업 보급업체 선정 요건 마련 및 실제 선정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던 서울시에서 시행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변 후보자는 SH 사장 재직 시절 서울대학교 동문을 포함한 외부 인사들을 이례적으로 SH 고위직에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변 후보자가 SH 사장 시절 외부 인사를 1급 고위직으로 대거 채용했는데, 이중 최소 5명 이상이 변 후보자의 출신 대학교인 서울대학교 동문이란 게 특혜 채용 의혹의 주된 내용이다. 이로 인해 당시 SH 내부에서도 ‘낙하산 논란’이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변 후보자는 “공모를 통해 심사하는 과정에 SH 노동조합위원장까지 선정위원으로 참여할 만큼 공정하게 심사가 진행됐다”며 “선발된 전문가들이 재직하는 동안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해외개발사업 등 분야에서 SH 공사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변 후보자는 SH에서 비정규직 사원의 실적이 좋으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이후 자신이 교수로 재직했던 세종대학교 제자 등을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변 후보자는 “전임 사장 재임 당시 미분양 해소를 위해 미매각된 토지 및 주택 매각을 담당할 기간제(비정규직) 마케팅전문가 7명을 채용하고, 취임 그간의 업무 성과를 고려해 전문직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그러나 미매각된 토지 및 주택이 모두 매각된 상황에서 서울시와 SH공사 이사회가 상기 마케팅전문가들의 전문직 무기계약직 전환을 위한 증원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사무지원원(4명·3명은 퇴사)으로 전환했다”며 “이후 대법원 판결(2017)에서 대상자들을 전문직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도록 결정함에 따라 4명에 대해 전문직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세종대학교 제자 채용은 SH공사가 새롭게 시작하는 부동산 개발과 재건축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서, 공정한 절차를 거쳐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고, 채용 과정에 후보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며 “신규사업 참여 확대, 주거복지·도시재생사업 등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2015년 6월부터 외부 전문가 채용을 적극 추진했고, 그에 따라 법무ㆍ도시설계 등 10개 분야에 대해 공개경쟁 방식으로 각 분야 전문가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변 후보자는 지난 18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사건 폄훼 및 임대 주택 거주민 비하 등 ‘막말’ 논란이 불거지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변 후보자는 2016년 SH 사장 시절 ‘셰어하우스’ 관련 논의 도중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고 말했으며, 자동차가 없는 거주민만 임대 주택에 입주하도록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으면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 으쌰으쌰 해서 우리한테 추가로 그려 달라 하면 참 난감해진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6년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대해서도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고, 이게 시정 전체를 흔들었다”고 말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경상남도 진주에 위치한 본사에서 근무한 날이 월평균 7.4일에 그쳤으며, 교수로 재직했던 세종대학교에서 휴직 상태임에도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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