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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윤택이 ‘자연인’과의 만남을 통해 느낀 점을 털어놨다. 그는 종합편성채널 MBN 다큐멘터리 ‘나는 자연인이다’에 6년여간 출연하며 150여 명의 자연인을 만났다. 전국의 산과 바다, 들을 다니며 오지에서의 삶을 저절로 체험했다.
윤택은 “자연인이야말로 진짜 용기있는 사람들”이라며 “사회부적응자이거나 현실도피가 아니냐는데 우리와 다른 삶을 산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물질적인 것에 욕심내는 것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자연인에서 찾았다”고 강조하며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본인 역시 ‘나는 자연인이다’를 통해 진정한 자유와 주변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도시 한가운데보다 산 정상에 먹는 김밥이 훨씬 맛있죠? 김밥 맛이 달라서일까요? 같은 김밥에 자연을 더했을 뿐입니다. 심지어 자연은 공짜잖아요.”
“자연인과 생활하면서 저 역시 욕심을 많이 버렸습니다. 경제적인 여유나 사회적인 지위를 뒤로하고 사는 분들을 지켜보니 물욕도 사라지더라고요. 한때 잘나가는 저명인사이거나 돈을 많이 벌었지만 결국 모두 잃거나 버리고 자연을 선택한 분들이잖아요. 그분들 덕에 행복의 정의가 달라졌어요. 아등바등하는 것보다 제 주변의 사람을 돌보고 자연과 벗 삼는 즐거움을 알았죠.”
윤택은 “초반에는 자연 속의 생활이 불편하게만 느껴졌는데 이제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경치를 보며 생활하는 게 더 좋다”며 “10년 후에는 진짜 자연인처럼 살아보는 건 어떨까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보통 12시간가량을 연속으로 촬영하는데 과거와 달리 이제는 지치지 않는다고 했다.
윤택은 은퇴계획을 미리 세웠다. 10년 후에는 방송활동을 줄이고 자연인처럼 살아보고 싶다. 산을 좋아해 강원도에 있는 산자락 어딘가에 몸을 맡기고 싶다. 하지만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고 무작정 자연인의 삶에 도전하는 이들이 느는 것은 경계했다.
“방송을 보고 자연인이 되는 분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6년을 이어온 저희 방송이 계속될 수 있는 이유이지만 섣불리 자연인의 삶을 택하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무작정 세상에 등을 돌렸다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무엇보다 가족과 충분히 상의를 해야 합니다. 성급한 것은 ‘자연인’스럽지 않잖아요. 자연의 섭리에 몸을 맡기는 게 진짜 ‘자연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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