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시 쓴 초등생 父 "딸이 쓴 내용,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부분"

  • 등록 2015-05-07 오전 8:28:43

    수정 2015-05-07 오전 9:10:1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한 초등학생이 쓴 동시 ‘학원가기 싫은 날’에 대해 잔혹성 논란이 일자 이 시가 담긴 동시집을 해당 출판사가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생의 부모 측이 이에 반대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출판사 가문비가 출간한 초등학생 A양(10)의 동시집 ‘솔로강아지’에 ‘학원가기 싫은 날’이라는 작품이 실렸다.

이 시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 이렇게 // 엄마를 씹어 먹어 / 삶아 먹고 구워 먹어 / 눈깔을 파먹어 / 이빨을 다 뽑아 버려”라는 구절을 비롯해 온라인상에서 ‘잔혹 동시’로 알려질만큼 선정적인 표현이 담겼다.

더군다나 해당 시가 실린 책의 페이지에는 피가 낭자한 상태로 누운 누군가와 함께 입 주변이 피로 물든 채 앉아 있는 여성의 삽화까지 포함됐다.

이러한 시의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잔인한 표현을 쓴 아이와 이를 두고 본 학부모·출판사, 그리고 삽화를 그린 작가를 대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가열되자 가문비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시중에 나간 도서를 모두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양의 부모 측은 책 회수에 강한 반대 입장을 나타내며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솔로강아지’ 회수 및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A양의 아버지가 통화에서 “시의 내용과 삽화가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라면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볼 수 없도록 주의 문구를 넣거나 비닐 포장을 씌우는 방법이 있다”며, “딸이 쓴 내용이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부분인데 이것이 논란이 됐다고 해서 폐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양의 아버지는 “우리는 아이의 시를 시로 본 것이고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저렇게까지 학원 가는 것을 싫어하는데 보내는 게 맞는지, 아이들의 이야기가 뭔지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출판사는 대회 입상 경력도 있는 A양의 작품 전반에 시적 예술성과 작품성이 있다고 보고 동시집 작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

▶ 관련기사 ◀
☞ 잔혹동시 논란.. "초등생과 부모 모두 작품 싣고 싶다고 해"
☞ 서현철 "배우 정재은과 45세에 결혼.. `콩나물` 찾아주다 인연"
☞ 손석희, EXID 인종차별 논란에 "미묘하게 사람 건드린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