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를 좋아하는 다른 친구는 요즘 살 맛이 난다고 한다. 갖고 싶지만 군침만 흘리던 상품을 이제 제법 싼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엔저를 이용할 수 있는 이들은 이처럼 연일 싱글벙글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모습은 어둡다. 엔저가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최근엔 조금 심각한 분위기다. 전날 달러·엔 환율은 124.10엔까지 올랐고 장 중 한 때 12.40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베노믹스 정책 추진 직전부터 지금까지 약 60%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원·엔 환율이다. 원·엔 환율은 지난 27일 900원을 밑돈 데 이어 전날 893.29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데도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엔저를 막기 위해 정부의 개입이 나타날 것이라 기대한다. 또 수출부진으로 인해 흑자규모가 축소되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원·엔 환율도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당분간 엔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시기가 다가올수록, 달러의 강세 역시 가팔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맞서야 할 때다.
이달 마지막 거래일이다. ‘5월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월가의 격언을 우리 증시가 마지막까지 비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하루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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