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평론가가 선택한 영화…한지민·권소현 '눈물의 수상'

  • 등록 2018-11-13 오후 8:54:55

    수정 2018-11-13 오후 8:54:55

이성민, 한지민(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올해 평론가들이 선택한 영화는 6월 항쟁을 그린 ‘1987’였다.

‘1987’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8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우정 우정필름 대표는 “억압의 시대에 그 시대를 견뎌낸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영화를 위해 애써 준 이들에게 감사해했다.

감독상은 ‘공작’의 윤종빈 감독에게 돌아갔다. 윤종빈 감독은 “부족함이 많은 영화인데 새로운 도전에 좋은 평가를 해준 것 같다”며 작품으로 보답할 뜻을 밝혔다.

남우주연상은 ‘공작’에서 열연한 이성민이, 여우주연상은 ‘미쓰백’에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한 한지민이 수상했다. 이성민은 “‘공작’을 통해 제가 꿈꿔온 모든 것을 이룬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한지민은 “개봉까지의 여정이 험난했던 터라 이 자리가 더 영광스러운 것 같다”며 “세상의 모든 미쓰백과 지은에게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더불어 여성 영화와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여우조연상은 ‘미쓰백’의 권소현, 남우조연상은 ‘공작’의 주지훈으로 결정됐다. 권소현은 ’미쓰백‘이 자신에게 얼마나 절실했던 작품인지 얘기하며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권소현은 “저는 자세히 봐야 조금 예쁜 배우인 것 같다”며 “오늘을 계기로 용기 내서 오래 봐서 더 사랑스러운 배우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올 한 해 행복하게 운 좋게도 여러 영화로 관객을 만났다”며 “영광스러운 상 잊지 않고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종빈 감독(사진=방인권 기자)
공로영화인상은 한국영화사의 산 증인이자 전 세계에 그 면모를 확실히 각인해온 윤정희가 선정됐다. 윤정희는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이후 1960~70년대 한국의 대표 여배우로 활약했다. 각종 영화상을 다수 수상했으며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윤정희는 “데뷔한지 엊그제 같은데 이런 상을 받게 되니 행복하고 감개무량하다”고 운을 뗐다. 윤정희는 지난 4일 타계한 고 신성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정희는 “파리에서 신성일 선생님 소식을 들었다”며 “신성일 선생님과 100편의 영화를 같이 했다. 선생님이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오늘 이 상을 신성일 선생님께 바치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남편이자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올해 마련된 특별상에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 ‘이태원 살인사건’(2009), ‘1급기밀’(2018)을 연출해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구축했던 (故)홍기선 감독(1957~2016)을 수상자로 선정됐다. 독립영화 1세대인 (故)홍기선 감독은 영화운동 단체를 설립해 활발히 활동하는 동시에 영화의 사회적 책무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은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온 ‘버닝’의 이창동 감독에게 돌아갔다. 각본상은 ’암수살인‘의 곽경택·김태균 감독, 촬영상은 ’버닝‘의 홍경표 촬영감독, 음악상은 ’1987‘의 김태성 음악감독, 기술상은 ’신과함께-인과 연‘의 진종현 VFX슈퍼바이저가 수상했다.

신인감독상은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에게 돌아갔다. 전고운 감독은 이날 신인감독상과 독립영화지원상 2관왕을 차지했다. 신인여우상은 ‘박화영’의 김가희, 신인남우상은 ‘안시성’의 남주혁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가희는 “첫 주연작이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적도 있었는데 ’박화영‘이 와서 배우 김가희가 성장할 수 있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김가희는 “모난 돌멩이인 줄 알았는데 원석이라며 선택해준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좋은 캐릭터면 두 발 벗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배우가 되겠다”는 얘기로 박수를 받았다. 남주혁은 “많은 선배들이 신인상을 특별하다고 얘기해줬다”며 “이 상에 보답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독립영화지원상은 다큐멘터리 ‘공동정범’을 연출한 김일란·이혁상 감독과 극영화 ‘소공녀’를 연출한 전고운 감독이 수상했다. 김일란 감독은 “내년은 용산참사 발생 10년 되는 해”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고, 이혁상 감독은 블랙리스트 해결과 독립영화 지원을 당부했다.

이하 제38회 영평상 부문별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1987‘((주)우정필름 제작)

△공로영화인상= 윤정희

△감독상= 윤종빈(’공작‘)

△여우주연상= 한지민(’미쓰백‘)

△남우주연상= 이성민(’공작‘)

△여우조연상= 권소현(’미쓰백‘)

△남우조연상= 주지훈(’공작‘)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이창동(’버닝‘)

△각본상= 곽경택, 김태균(’암수살인‘)

△촬영상= 홍경표(’버닝‘)

△음악상= 김태성(’1987‘)

△기술상(시각효과)= 진종현(’신과 함께-죄와 벌‘)

△특별상= (故)홍기선 감독

△신인감독상= 전고운(’소공녀‘)

△신인여우상= 김가희(’박화영‘)

△신인남우상= 남주혁(’안시성‘)

△독립영화지원상= 김일란, 이혁상 감독(’공동정범‘)/ 전고운 감독(’소공녀‘)

△신인평론상= 조한기

△영편 11선= ’강철비‘ ’공작‘ ’소공녀‘ ’암수살인‘ ’허스토리‘ ’미쓰백‘ ’버닝‘ ’리틀 포레스트‘ ’안시성‘ ’살아남은 아이‘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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