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조정석, 로코..이 세가지를 향한 뻔한 상상을 버려라

  • 등록 2014-10-06 오후 3:23:40

    수정 2014-10-06 오후 3:23:40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신민아와 조정석.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영화가 공개된 후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 “재미있다”와 “걱정된다”였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얘기다.

첫 번째 반응은 어떤 식으로 해석하든 일맥상통한다. “기대 안했는데 재미있다” “기대보다 재미있다” “기대만큼 재미있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다” 등이다. 길은 달라도 목적지는 같다. ‘만장의 일치’ 분위기다.

두 번째 반응은 이런 해석이다.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뻔한 인상. 첫 주연을 꿰찬 조정석이 얼마나 달라졌을까에 대한 의심. 대중의 흥행 코드와는 거리가 있었던 신민아에 대한 편견. 이 세가지에 가로막혀 관람의 의지가 꺾이면 어쩌나하는 걱정이다. 결론은, 이런 우려는 접고 영화를 보라는 것. 개봉 전 미리 영화를 접한 몇몇 사람들은 “또 봐도 후회 없을 만큼 다양한 관점을 가진 영화”라고 감히 확신을 하고 있다.
영화 스틸컷.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대한 인지도는 높다. 고(故) 최진실과 배우 박중훈이 주연한 24년 전 영화 덕분이다. 당시 이명세 감독의 연출로 충격적인 재미와 감동을 안긴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2014년으로 옮겨와 새로운 작품이 됐다. 원작과 비교를 감히 거부하는 겸손함으로 일관하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입장에선 ‘새로운 탄생’이라는 평가만큼 긍정적인 것도 없다.

사실 주연배우 조정석과 신민아는 2014년판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아주 새로운 작품으로 접근하고 연기했다. 4년 연애 끝에 결혼한 오랜 연인의 신혼 생활이라는 콘셉트는 같지만 그 안을 채우는 에피소드와 캐릭터 설정이 달랐기 때문이다.
신민아.
‘2014년판’이라 다른 가장 큰 대목은 배우 신민아가 연기한 미영에 있다. 24년전 가정 주부가 미술 전공생 학원 강사로 바뀌면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요즘 여성과 공감할 수 있는 폭을 키웠다. “그림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뭘 그려야할지 모르겠다”는 미영의 우스갯소리는 현재의 살림과 미래의 육아를 함께 고민하며 일터와 가정을 오가는 처지를 아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미영이 된 신민아의 대사와 눈물 한 줄기, 눈빛 하나로 관객에게 다양한 생각의 여지를 준다. 신민아 역시 미영이의 직접적인 의사, 감정 표현 등 달라진 캐릭터가 이번 시나리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으로 꼽으며 “마냥 가볍게만 생각할 작품이 아니다”고 했다.
신민아 조정석.
공감의 반대말로 통하는 ‘판타지’에서도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자극하는 재미가 있다. 조정석이 연기한 영민이라는 인물이다. 한대 쥐어 박고 싶을만큼 얄미운 영민은 너무 내 남편같고, 너무 내 오래된 ‘남친’ 같지만 결국은 ‘사랑해 미영’으로 끝나는 착한 존재다. 사과도 빠르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먼저고,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는데도 열심인 영민의 모습은 사실 현실에선 찾아보기 힘든 ‘바람직한 남자상’이다. 조정석 역시 영민의 이런 모습을 두고 “우리 영화는 판타지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착한 구석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라미란과 서강준.
2014년 요즘에 맞게 달라진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바쁘게 할 영화다. 신민아의 자연스러운 이미지에 빠지느라, 조정석의 능청스럽게 웃긴 모습에 열광하느라, 라미란부터 윤정희, 서강준까지 ‘깨알 조연’의 호흡에 즐거워하느라. 여기에 원작과 비교해보고, 내 입장과 대입도 하며 영화를 즐기게 될테니. 원작과 러닝타임까지 똑같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111분은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될 듯싶다. 8일 개봉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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