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은 연극계, 젊은 연극인들 '판' 펼친다

3월 주목할 이색 연극 기획전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신진 극작가 소개
'서치라이트' 미완성 작품 8편 첫 선
  • 등록 2019-03-13 오전 8:10:15

    수정 2019-03-13 오전 8:10:15

지난해 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에서 선보인 ‘하얗게 질리기 전에’의 한 장면(사진=남산예술센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시 돌아온 봄, 연극계가 신선한 작품들로 관객을 맞이한다. 한국 연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극작가들의 신작부터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작품을 처음 소개하는 무대까지 색다른 기획전이 연이어 열린다.

서울시극단은 신진 예술인 양성 프로그램 ‘창작플랫폼-희곡작가’ 선정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을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진행한다.

‘창작플랫폼’은 서울시극단이 신진 극작가 양성을 위해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2명의 작가를 선정해 전문가 멘토링과 낭독회 등으로 작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2017년 선정 작가인 장정아의 ‘포트폴리오’, 임주현의 ‘여전사의 섬’을 무대에 올린다.

‘포트폴리오’(14~17일)는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타인의 고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여전사의 섬’(3월 21~24일)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전사 집단 아마조네스를 소재로 폭력의 문제를 다룬다. 연극 ‘무순 6년’으로 연극계의 주목을 받은 연출가 이준우, 혜화동 1번지 7기 동인으로 활동하는 연출가 송정안이 각각 두 작품을 연출한다.

장 작가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완벽히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타인의 고통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한지 이 이야기를 통해 질문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임 작가는 “‘여전사’는 단순히 싸우는 전사가 아닌 개인에 따라 고유한 모습을 갖는다”며 “폭력에 희생당하며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이 사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남산예술센터는 미완성 작품을 미리 소개하는 ‘서치라이트’를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진행한다. 작품의 아이디어를 찾는 리서치부터 낭독과 무대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창작 과정의 모든 단계를 관객과 공유하는 자리다. 관객과 예술가, 기획자들은 시연된 작품이 정식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발전 가능성을 찾는다.

올해는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진행한 공모로 선정한 총 8편의 작품을 리서치, 낭독공연, 쇼케이스 등의 형태로 선보인다. 젊은 연극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 쇼케이스로 관객과 만나는 연출가 이세승의 ‘삼고무’(29일)는 최근 논란이 됐던 한국무용 명인 이매방의 삼고무를 둘러싼 저작권 논란을 무대로 올린다. 극작가 겸 연출가 김은한은 리서치 ‘구구구절절절하다’(20일)로 한국의 재담과 만담을 기반으로 하는 독특한 1인극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낭독공연 ‘왕서개 이야기’(극작 김도영·연출 이준우, 제작 극단 배다, 19일) △쇼케이스 ‘우리, 가난한 사람들’(연출 김예나, 제작 스튜디오 나나다시, 21일) △낭독공연 ‘영자씨의 시발택시’(극작·연출 박주영, 제작 창작집단 기지, 22일) △리서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극작·연출 김민주, 26일) △쇼케이스 ‘아무튼 살아남기-여캐가 맞이하는 엔딩에 대하여’(극작 도은·연출 프로젝트 고도, 27일) △낭독공연 ‘생존 3부작’(극작 윤지영·연출 박지호, 제작 극단 꿈의동지, 28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서치라이트’의 모든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극단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을 통해 신작을 발표하는 극작가 장정아(왼쪽), 임주현(사진=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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