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여성 집 쫓아간 男 검거…“술 먹고 기분 나빠 그랬다”

  • 등록 2019-06-21 오전 8:25:19

    수정 2019-06-21 오전 8:25:19

(사진=SBS ‘8시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여성을 몰래 뒤따라가 집에 침입하려 했던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과 비슷한 일이 또 발생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술을 마시고 귀갓길 여성을 현관문까지 뒤쫓아간 남성 A(31)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날 SBS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한 여성을 쫓아가 공동현관을 통해 집에 따라 들어가려 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밤 서울 강동구의 한 골목길에서 우산을 쓴 여성 뒤를 바싹 쫓아갔다. A씨는 점점 거리를 좁히더니 빌라 현관 앞까지 따라와 여성을 빤히 쳐다봤다. 불안감을 느낀 여성이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라”고 하자 A씨는 이내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A씨는 9시간 후 근처 아파트에서 또 포착됐다. A씨는 또 다른 여성을 쫓아가 엘리베이터에 탔다. A씨는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을 누르지 않은 채 기다렸고, 여성이 “왜 층 선택 버튼을 누르지 않느냐”고 따지자 아무 버튼이나 누른 뒤 먼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여성이 1층으로 내려가는 A씨를 뒤따라가 잡으려 하자 A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잠복 끝에 20일 오후 자신의 집에 숨어 있던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뒤 기분이 좋지 않아 이런 일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하고 성폭력 특별법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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