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인연 찾기' 앱…범죄 악용에도 '나몰라라'

넘치는 인기에 부작용도 심각…앱 개발사 "우린 책임 없어"
  • 등록 2018-09-07 오전 8:00:27

    수정 2019-01-15 오후 3:15:14

(사진=이미지투데이)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연인을 만나기 위해 온라인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소개팅 어플은 저렴한 비용과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편리한 방법으로 젊은 층에 인기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소개팅’을 검색하면 관련 앱만 200여개에 달한다. 인기 있는 소개팅 어플은 가입자가 무려 100만명을 넘어섰다.

소개팅 어플이 비대면을 선호하는 20~30대에게 보편적인 만남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범죄 악용의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성범죄 부작용 '심각'

소개팅 어플이 이용자들에게 일회성 만남의 도구로 이용되면서 성 범죄 위험도 더 커지고 있다..

서모(24)씨는 소개팅 어플에서 남자친구를 만났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어플을 다운받았다. 채팅을 실행하자 조건만남을 원하는 남자들에게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

서씨는 "약 30분간 4명에게 조건 만남 제안을 받았다"며 "개인정보 노출 없이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어 성매매나 성폭력과 같은 성범죄가 쉽게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2014년부터 2015년 5월까지 49.8%의 소개팅 어플 이용자가 다양한 피해를 경험했다고 발표했다.

이용자 10명 중 5명이 피해를 경험했다. 구체적인 피해내용으로는 ‘원치 않는 계속적인 연락’(24.4%)과 ‘음란한 대화 및 성적 접촉 유도’(23.8%)가 가장 많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허술한 본인인증 절차…사기피해 잇따라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남모(29)씨는 소개팅 어플로 만난 여성에게 20만원을 갈취당했다. 조건 만남을 제안하며 접근한 가해자는 금전을 요구한 뒤 대포통장 계좌로 돈을 받자마자 잠적했다.

소개팅 어플을 이용할 때 본인인증 절차가 허술하고 허위 프로필을 입력할 수 있어 신분을 위조해 사기를 치는 범죄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 소비자의 38.4%가 프로필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외모·직업·성격·취향·학력 등 프로필 정보를 허위로 입력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인증 서비스를 통해 실명, 성별, 나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일부 업체는 본인인증을 선택사항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했다.

소개팅 어플 "우린 책임 없어"

소개팅 어플이 범죄의 창구로 악용되고 있지만 어플을 개발한 회사 측은 책임을 회피한다. 대부분 소개팅 어플의 이용약관에 범죄로 악용되는 것은 회사책임이 아니라고 명시했다.

I사 관계자는 "회사는 회원 신원을 보증하지 않고 있다"며 "회원이 다른 회원에게 경제적, 정신적, 물리적 피해를 가해도 그 책임은 가해자인 회원에게 있다"고 말했다.

S사는 "상호간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상에서 이뤄진 행위에 대해서는 이용자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런 소개팅 어플 회사의 '나몰라라' 책임회피에 이용자와 네티즌들은 불만을 쏟아낸다.

직장인 한모(25)씨는 “성매매의 창구가 되든 말든 회사는 손님만 끌어당기면 된다는 생각에 어이가 없다”며 “범죄가 일어날 만한 요인을 근절시키지 못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건 어플을 운영할 자격없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입단계에서 본인인증 절차를 거치는 확인된 업체를 이용해야 한다”며 “금전적 거래나 성범죄자알림e에서 데이트 상대의 성범죄 경력을 미리 확인 후 만나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