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쇼크]"미 경기회복 지연 우려"-전문가 진단

  • 등록 2001-09-12 오전 8:12:19

    수정 2001-09-12 오전 8:12:19

[edaily] 미국에 발생한 연쇄 테러가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일 등 국제현물시장의 상품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93년 뉴욕무역센터 폭발사건때엔 미증시는 이틀만에 주가를 회복했다.그러나 당시는 지금과 달리 경기회복기였고 테러의 충격이 시장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반면 이번 테러사건은 정치 경제적으로 긴장감을 촉발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부추키고 경기회복도 상당기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낳고있다. 개장시간을 12시로 늦춘 국내증시도 큰 부담을 안고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미 테러와 관련,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정리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국내 주식시장은 유럽증시가 시사해주듯 단기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중장기 전망이다. 현재로선 지난 90년대 초반 걸프전과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듯 싶다. 당시엔 유가가 폭등하고 세계교역이 위축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침체기간이 길어졌다. 이번에도 국제 상품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를 자극하는 한편 선진국의 소비심리에도 타격을 줘 세계교역이 위축하면서 디플레이션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전세계적으로 "저성장-고물가"인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커질 것이다. 개인적으론 이번 사태가 세계 경기회복을 2분기 가량 늦춰 중장기 증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이사 뉴질랜드 증시가 5.6% 이상 급락하고 있는데 이는 사상 유례가 없는 폭락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도 이같은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전반적으로는 외환 리스크가 커질 것이고 경기 침체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악재는 물가 부분일 것이다. 업종별로는 운송과 항공 등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IT부문에 대한 수요 회복이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여 국내 기술주에도 부담스럽다. 또 간신히 경기를 지켜주던 소비부문도 심리적으로 타격이 클 수 있다. 또 아직 범인을 알 순 없지만 화약고가 미국에서 중동으로 넘어갈 경우에도 파급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국내 증시의 하락 추세를 더욱 강화시켜주는 악재다. 냉정하게 봐야할 필요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중장기적으로 500선을 지켜낼 지가 관건이다. ◇서명석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 서울증시와 뉴욕증시는 최근 전체적인 흐름상 약세분위기를 지속해왔다. 특히 국내증시는 전날 종합주가지수 540선이 장중 무너지면서 추가 하락 모멘텀이 나타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미국사태는 최근의 균형점을 아래로 깨뜨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즉,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향추세를 가중시킬 대형 악재가 발생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종합주가지수는 직전저점인 512선까지 밀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직전 저점이 장기적인 지지선으로 역할할 것으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단기적으론 어느정도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환 LG투자증권 과장 단기적으로 증시는 패닉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초유의 상황이기 때문에 비교할수 있는 마땅한 상황이 없지만 안전자산선호(Flight to Quality) 현상이 짙어져 주식보다는 채권, 채권보다는 현물자산을 선호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테러 배후세력과의 무력충돌이 이어지다면 아랍권과의 긴장이 지속될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가상승에 따른 원재료가 부담으로 경기회복 탄력은 이완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기적인 패닉현상이 걷힌다해도 미국이 보수주의 노선을 강화할 경우 무역이나 교역이 지장을 받을수 밖에 없어 경기회복의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에서도 경기 침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위원 미국에 대한 사상 초유의 테러사태로 인해 전세계 경기와 주식 등 금융시장에 막대한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 이미 유럽과 남미 시장이 폭락한데 이어 환율과 유가 등이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번 테러사태는 경기 침체기에 접어든 전세계 경제의 회복에도 막대한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투자와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될 가능성이 커 보이며 우리 경제 역시 환율의 변화, 유가의 변동 등의 악재가 겹쳐 어려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인 혼란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경제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뉴욕 증시와 채권시장, 외환시장 등이 폐장되며 주요 금융거래가 마비됐으며 향후 사건의 추이를 가늠키 힘들 정도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사태의 추이에 따라 국지적인 분쟁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이번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은 유래를 찾을 수 없어 그 파급력을 짐작키 어렵지만 지난 90년 8월1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발발된 걸프전사태 이상의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당시 전세계의 주가와 환율, 유가, 금 가격 등 모든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바 있으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까지 약 5개월여의 시간이 소요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미국에서 비롯된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와중에 발생해 혼란의 크기가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 데 특히 소비와 투자심리의 악화로 인해 경기 회복에 제약을 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예상할 수 있는 유가상승, 달러화의 가치하락(원/달러 환율의 하락), 미국 경기회복의 지연 등은 모두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경기회복은 물론 주가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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