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트레이드로 본 프리드먼의 천재성 'DNA를 바꾸다'

  • 등록 2014-12-12 오후 5:08:36

    수정 2014-12-15 오후 1:37:2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이른바 ‘사기 캐릭터’로 통하는 앤드루 프리드먼(37·LA다저스) 운영사장은 뭔가 달라도 다른 사람임이 재증명됐다.

그의 진두지휘 아래 류현진(27·다저스)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불과 24시간 만에 6번의 번개 같은 거래로 17명의 선수들을 움직였다. 이에 대해 라이벌 언론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조차 “라이벌이 괄목할 만한 초고속 스피드를 과시했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여있는 바비 에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은 “어느 정도 기대됐던 부분 아닌가. 프런트진이 확 바뀌고 그들의 로스터도 확 갈아엎어질 건 뻔한 일이었다”며 애써 태연했다.

반면 조시 번스 다저스 수석 부사장(스카우팅 및 선수육성 전담)은 “잠이 부족할 정도로 매우 흥분된다”면서도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우리는 엄청난 자원과 기대를 가졌다. 이를 기꺼이 포용하겠다”고 넘치는 열정을 달가워했다.

켐프와 ‘유격수+포수+5선발+7000만달러’ 맞바꾸다

하루 동안 일어난 다저스 거래의 백미는 맷 켐프(30·다저스) 트레이드였다.

켐프가 어떤 식으로 활용돼 다저스에 어떤 것들을 안겼는지 분석해보면 프리드먼 이하 다저스 수뇌진의 번뜩이는 천재성을 여실히 읽을 수 있다.

다저스는 ‘켐프와 팀 페더러비츠(27·다저스), 현금 3000만달러 상당’을 묶어 샌디에고 파드레스로부터 ‘공격형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26·파드레스), 우완 선발투수 조 윌런드(24·파드레스), 마이너리그 우완 유망주투수 자크 에플린(20·파드레스)’ 등을 받았다.

현금 보전이 껴있는 관계로 이 딜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공식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확정 발표된다.

맷 켐프가 방망이를 휘두른 뒤 자신의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014시즌 후반기 부쩍 살아난 켐프의 이탈은 가뜩이나 공격력 저하로 고민하고 있는 다저스에 치명타 같아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그는 지난 2년간 각종 부상으로 고생했고 내년 만 31세 시즌으로 접어든다. 한두 해 더 잘해줄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2019년까지 계속 꾸준할지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

당장 켐프가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된 뒤 아프다가 끝난 버난 웰스(36) 꼴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현지 언론을 통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번 딜로 다저스는 연봉보전 3000만달러를 안더라도 남은 5년간 1억700만달러 가운데 7000만달러를 아끼게 됐다.

여기다 켐프를 내주고 데려온 끄트머리 선수 에플린과 평균적인 좌완 유망주 톰 와인들(22·다저스)을 묶어 지미 롤린스(36·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켐프 하나로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유격수와 포수 포지션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또 간과해서는 안 될 윌런드가 있다.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에서 돌아오는 윌런드는 내년 다저스의 5선발투수를 넘어 향후 3~4년을 거뜬히 내다보는 구위가 안정적인 젊은 선발 자원이다.

고든↔켄드릭, 유망주 3명은 ‘공짜’로

디 고든(26·마이애미 말린스) 트레이드도 거래 자체로만 놓고 보면 작품이라 할만 했다.

고든과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는 대니 해런(34·말린스), 내야의 잉여자원 미겔 로하스(25·말린스)를 내주고 ‘좌완 선발 유망주 앤드루 헤이니(23·말린스), 2루수 엔리케 키케 에르난데스(23·말린스), 포수 유망주 오스틴 반스(24·말린스), 우완 구원투수 크리스 해처(29·말린스)’ 등 4명을 수혈했다.

다시 헤이니를 에인절스의 알토란 2루수 하위 켄드릭(31·다저스)과 맞바꾸는 수완을 발휘했다. 실질적으로는 나머지 3명의 선수를 거의 공짜로 얻은 셈이 됐다. 해런은 은퇴 여부에 상관없이 전액에 가까운 연봉보전이 들어가지만 사실상의 처분대상이었고 로하스는 잘해야 백업 유격수 요원이어서 그렇다.

OPS(출루율+장타율)가 뛰어난 반스는 ‘머니볼 신봉자’ 파한 자이디(37) 다저스 단장의 눈에 미래 주전포수가 될 재목감이고 내야 전 포지션과 외야까지 두루 수비가 가능한 ‘키케’ 에르난데스는 ‘유틸리티 특급시대’를 활짝 연 ‘제2의 조시 해리슨(27·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을 꿈꾸지 말란 법 없다.

패스트볼(빠른공) 평균구속 94~95마일(153km)의 해처는 ‘고비용저효율’로 점철된 다저스 불펜의 유전자(DNA)를 뒤흔들 숨은 보석이다. 2014시즌 9이닝당 탈삼진이 9.6개에 달할 만큼 의외의 실력자여서 새로운 ‘저비용고효율’의 모범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기존의 ‘코리 시거(20·다저스), 작 피더슨(22·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18·다저스)’ 등과 어우러져 영구적인 ‘컨텐더(우승후보)’를 꿈꾸는 스텐 카스텐(62) 회장 이하 프리드먼의 다저스 왕조구축을 뒷받침할 미래의 토대이자 동력들이 된다.

보강이 필요한 선발진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강력한 ‘싱커볼러’ 브랜든 맥카티(31·양키스)로 메웠다. 4년 계약기간이 발표된 ‘201cm 꺽다리’ 우완선발 맥카티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보낸 전반기 동안 ‘18경기 평균자책점(ERA) 5.01’ 등으로 부진했으나 양키스로 옮기고 난 뒤 ‘14경기 7승5패 ERA 2.89’ 등으로 사람이 달라져 기대감을 모은다.

요약하면 교통정리가 절실했던 외야진의 켐프를 주고 ‘유격수+포수+5선발’에다 현금 7000만달러를 아꼈다. 고든을 내보낸 자리는 보다 안정적인 켄드릭으로 메움과 동시에 미래를 기약할 2명의 유망주와 1명의 불펜 실력자를 얻었다.

프리드먼 이하 다저스의 숨 가빴던 24시간이 뒤늦게 칭송받는 배경이다.

아직 다저스의 빅딜 퍼레이드는 끝나지 않았다. 또 어떤 창조적인 발상으로 외야의 ‘안드레 이디어(32·다저스)와 칼 크로포드(33·다저스), 스캇 밴 슬라이크(28·다저스)’ 등을 정리할지 흥미롭다.

콜 해멀스(31·필리스) 같은 큰 경기용의 확실한 에이스급 보강도 여전히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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