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권 거래 '반토막'..매물 없어 웃돈만 '껑충'

전월比 44% ↓..양도세 강화 시행 여파
"양도세 부담, 집값 급등 맞물려 매물 실종"
새 아파트로 유동자금 몰려..웃돈 수억원
  • 등록 2018-02-05 오전 8:41:06

    수정 2018-02-05 오후 2:12:02

월별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 추이(단위: 건, 자료: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분양권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진데다가 최근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분양권 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양지영R&C연구소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거래량을 조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월 한달간 서울 아파트 분양권은 402건 거래됐다. 이는 전월 718건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에 분양권 양도소득세율이 일괄 50%로 상향 조정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지는 분양권 보유 기간이 ‘1년 이상~2년 미만’이면 40%, ‘2년 이상’이면 6~40%의 세금만 내면 됐다.

특히 강남권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크게 줄었다. 서울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분양권 거래가 42건 있었지만 올해 1월에는 단 3건만 거래가 이뤄졌다. 전월 대비 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가 51건에서 6건으로, 송파구는 100건에서 30건으로 각각 88%, 70% 줄었다.

분양권 거래는 크게 줄었지만 프리미엄(웃돈)은 강세다. 시장에는 여전히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풍부한 가운데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 등 재건축 아파트 규제가 심화하면서 분양권과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때문이다.

작년 12월 최고 13억900만원에 실거래가가 신고됐던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59㎡ 분양권은 현재 매물 호가가 18억원대로 올랐다. 한달 사이 5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작년 12월 약 12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14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 84㎡는 이달 19억9385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가 3.3㎡당 4258만원으로 일반아파트 기준 역대 최고 분양가였는데도 분양가보다 4억5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공급 물량 부족에다 양도세 부담에 따른 분양권 매물 품귀 현상으로 프리미엄은 더 올라가는 분위기”라며 “수요 억제책이 아니라 강남 집값의 근본적인 원인인 공급 부족 해결 방안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4구 월별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 추이(단위: 건, 자료: 서울부동산정보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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