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FTX 인수 검토 하루만에 손 떼…암호화폐 폭락

바이낸스, FTX 재무상황 검토 후 "우리 통제 범위 밖"
비트코인 20% 폭락…테라·루나 사태 재현 공포감도
  • 등록 2022-11-10 오전 8:26:39

    수정 2022-11-10 오전 8:26:3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경쟁사인 FTX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사진= AFP)


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날 FTX에 대한 구제 제안을 뒤집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8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낸스는 FTX와 구속력 없는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실사에 들어갔다. 바이낸스는 FTX의 재무상황을 재검토한 후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WSJ에 FTX의 적자 규모가 8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규제 당국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FTX의 고객 자금 관리와 관계사와의 거래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알려진 점도 인수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낸스의 FTX 인수에서 손을 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는 유동성 위기에 대한 공포감이 짙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5분 기준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21% 이상 추락하며 1만5000달러선으로 주저앉았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6% 넘게 급락하며 1100달러 선으로 밀려났다. FTX가 발행하는 코인 FTT는 전날 80%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90% 넘게 폭락 중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5월 코인 시장 붕괴를 가져왔던 테라·루나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FTX의 유동성 위기는 계열사 자산의 상당 부분이 FTX가 발행한 FTT 토큰으로 채워져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FTX가 FTT 토큰을 발행하면 계열사가 사주는 구조로 재무 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바이낸스측은 보유하고 있는 FTT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고,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면서 FTX에서 자금을 빼는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사태)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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