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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결승포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성적은 홈런 1개 포함 3타수 2안타 1사사구.
시즌 기록은 강정호의 맹활약을 예상케 한 부분이었다. 올시즌 강정호는 LG 선발 리오단에게 유독 강한 타자였다. 홈런 2개 포함 9타수 6안타(타율 6할6푼7리)에 타점은 무려 8개. 넥센 타자들 중 가장 강했다. 리오단은 시즌이 끝날 무렵 ‘가장 까다로운 타자’를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강정호를 꼽았다. 강정호 역시 “그럴만하다”고 말한 적 있었다.
물러설 수 없는 플레이오프 3차전. 리오단은 두려웠고 강정호는 자신감있었다. 이는 그대로 결과로 나타났다.
넥센이 승리하기 위해선 선발 리오단의 킬러인 강정호가 잘 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강정호가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면 앞뒤 타순인 박병호, 김민성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반대로 강정호가 부진할 경우, 넥센의 공격루트도 막힐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기록대로였다. 강정호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첫 타석부터 리오단을 제대로 공략했다. 0-0 동점이던 2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볼카운트 1-1에서 리오단의 가운데 직구(시속 146km)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자 LG 배터리에 두려움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 한 방이기도 했다.
하지만 홈런 부담이 없는 강정호는 편했다. “8타수 3안타를 쳐도 컨디션이 안좋다고 말하는데, 타율 6할은 쳐놔야겠다”며 웃는 강정호의 말은 그러한 부담이 없음을 증명하기 충분했다.
덕분에 강정호는 3차전, 시리즈에 분수령이 될 경기서 선제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지만 2차전에서 이긴 LG가 좀 더 분위기를 탄 상황. 터져야 할 타순에서 터져주면서 넥센은 초반 흐름을 장악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