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카스트로 형제' 시대 62년만에 막 내려

  • 등록 2021-04-17 오후 2:13:09

    수정 2021-04-17 오후 2:26:2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쿠바의 ‘카스트로 시대’가 62년만에 막을 내렸다.

연설하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총서기(사진=AFP)
라울 카스트로(89) 쿠바 공산당 총서기(제1서기)는 16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에서 개막한 제8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총서기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형 피델 카스트로의 자리를 물려받은지 10년만이다. 지난 1959년 냉전이 한창이던 쿠바에서 혁명을 지휘하며 권력을 잡았던 카스트로 형제의 통치가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형 피델과 동생 라울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체게바라와 함께 1959년 친미 독재정권을 무너트린 쿠바 혁명을 이끌었다. 라울은 형인 피델을 보좌하며 국방장관, 국가평의회 부의장, 공산당 부서기를 맡아 쿠바의 넘버2 역할을 했다.

이어 2008년 국가평의회 의장에 공식 선출됐고, 2011년엔 쿠바 최고권력인 공산당 총서기 자리까지 물려받았다.

골수 공산주의자였던 라울은 집권한 뒤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하며 개혁·개방에 나섰다. 2015년 오바마 정권시절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이후 미국과의 관계는 다시 차갑게 식었다는 평가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호세 라몬 마차도 벤투라(90) 부서기도 물러날 예정이다. 형 피델 카스트로를 포함해 쿠바 혁명의 주역들은 모두 무대 밖으로 퇴장하게 됐다.

후임자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카스트로 총서기로부터 국가평의회 의장 자리를 물려받아 차기에 낙점됐다. 그는 1960년 태어난 ‘혁명 후(後) 세대’다.

라울 총서기는 “총서기 시절 성과에 만족하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확신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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