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은 손학규·하태경·이준석·김영환 후보 등 6명의 당권주자가 참여한 가운데 18일 부산·경남권 지역방송인 KNN 주최로 2차 TV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토론에서는 1차보다는 강도가 약해졌지만 손 후보를 향한 협공은 계속됐다. 손 후보는 ‘당 사무처의 불공정성’, ‘연이어 빗나간 정치 복귀 타이밍’, ’최순실 정국 당시 총리수락’, ‘신 DJP연대론’ 등 여타 후보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주력했다. 또 한편으로 지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김영환 후보를 겨냥한 과도한 ‘선거자금 지원 논란’에 대한 이준석 후보의 공세도 이어졌다.
|
이날 손 후보를 향한 공격은 권은희 후보가 가장 앞장섰다. 권 후보는 “전당대회를 진행하면서 당 사무처가 ‘손에 손잡고 신용을 지키자’(손학규 후보와 손을 잡고 사실상 러닝메이트로 나왔던 신용현 후보를 돕자는 표현)고 이야기하는 등 불공정한 느낌이 든다”고 포문을 열었다. 손 후보는 “사무처가 저를 모시겠다는건 고맙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김영환 후보는 지난 총선 이야기를 꺼냈다. 김 후보는 “만덕산에서 내려와 광야에 있는 안철수를 도와줬다면 지난 총선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면서 “국민의당을 창당할때 고난을 느꼈으면 오늘날 당대표에 도전할 때 더 좋은 입지가 됐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손 후보는 “타이밍 못 맞추는 것은 손학규의 장기 아니냐”며 웃으며 넘겼다. 이어 그는 “당시는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도와달라고 했었고 안철수가 제 마음에 있던 것도 아니였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정치적 논란은 하태경 후보가 나섰다. 하 후보는 “지난 2016년 11월, 최순실로 인한 탄핵시위가 격렬할 때 손 후보가 ‘거국내각 총리제안이 오면 적극 임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손 후보는 “제가 박근혜 전 대통령 밑에서 총리할 사람은 아니다”면서 “독일식 합의제 민주주의인 연정을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 후보는 “손 후보가 며칠 전에 신DJP 연립정부론을 펼쳤다”며 “박지원 의원과 교감하는거에 더해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하려는 거 아닌가 의심이 된다”고 물었다. 손 후보는 “(민주당과 연립내각은) 반대한다면서 그 자체가 말이 안되는 얘기를 하 후보가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준석 후보 역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연립정부론을 얘기하며 DJP 연대를 얘기하는 후보가 진실한 후보냐”고 덧붙였다.
|
손학규 난타전으로만 흘렀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또 다른 이슈는 지난 지방선거였다. 이준석 후보는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왔던 김영환 후보를 겨냥하며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며 사비로만 22억원을 지출했다”면서 “그와 반대로 일부 후보는 10억원 가까이 지원을 받으며 당선거를 위한 게 아니라 본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행동 등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가 응수했다. 그는 우선 이 후보에 대해 “정치를 저렇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망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선거비용으로 사용한 4억5000만원 중에 4억3000만원을 공보물에 사용하고 1000명의 운동원도 한 명 못쓰고 광고 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다. 20년간 의사생활을 했지만 전 재산 2억원 중 1억원을 사용하는 등 돈을 더 쓸 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바른미래당은 25일에는 충청권(대전·충남·세종), 26일에는 호남권(광주·전남) 지역 방송토론을 이어간다. 27일에는 종합편성채널 TV토론을 거쳐 28일부터 케이보팅, 국민여론조사, ARS 투표 등을 연이어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