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평가와 함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마저 저조해 개인투자자들은 청약 참여를 놓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증권사 3곳서 중복청약 가능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3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지난 2주간(14~27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40만~49만8000원) 최상단에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경쟁률은 243.15대 1로 총 621건의 국내외 기관들이 참여했다.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4조원에 달해 게임 대장주 자리도 예약해놓은 상태다. 최근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신작 게임 ‘오딘’ 흥행으로 공모가 대비 최대 342%의 수익을 실현하자, 게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 공모가 고평가 논란
일각에선 “너무 비싼 1주”, “이번엔 패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장외 비상장주식 거래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스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장외 거래가격은 54만원 수준으로 월초 55만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수요예측 분위기도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한몫 했다. 최근 IPO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000대 1’을 기본적으로 넘기는 상황에서 크래프톤의 경쟁률은 243.15대1로 다소 낮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경쟁률이 저렇게 낮은데 공모가를 상단에 정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번 청약에 참여하는 대신 다른 기업을 찾아볼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의 상장 주관사들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북 퀄리티(주문의 질)’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형 기관보다는 실질적인 ‘큰손’으로서 장기 투자 성향이 짙은 연기금 등 대형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특히 해외 기관들이 국내보다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