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ELS 배상 속 1Q 실적 부진 우려"

하나증권 보고서
"조정은 있어도 반락은 없을 것…폭과 기간도 제한적"
  • 등록 2024-04-11 오전 7:41:54

    수정 2024-04-11 오전 7:41:5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은행주가 조정 국면에 돌입한다고 해도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조정 폭과 기간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금융지주사(기업은행 포함) 추정 순익은 약 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해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이처럼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배경은 홍콩 ELS 자율배상에 따른 손실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홍콩 ELS 자율배상을 모두 결의하고, 일부 은행의 경우 3월 중 첫 자율배상금 지급까지 완료해 관련 손실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공산이 커졌다”면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ELS 예상 손실은 KB금융 약 2조3000억원, 신한지주 약 1조원, 하나금융 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평균 배상비율 30%를 가정시 예상 손실 규모는 KB금융 약 7000억원, 신한지주 약 3000억원, 하나금융 약 2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보여 세전 총 1조2000억원 내외의 영업외손실이 인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은행별로는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이 1분기에 각각 8820억원과 7520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면서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ELS 관련 손실이 없거나 매우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순이자마진(NIM) 상승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BNK금융이 약 2420억원 내외의 순익을 시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반면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은 수천억원씩의 홍콩 ELS 손실 인식으로 인해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KB금융은 1분기 순익은 약 1조원, 신한지주도 1조2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그는 “하나금융은 시장에서 컨센서스가 다소 낮게 형성되어 있는데 2000억원 내외의 홍콩 ELS 손실과 약 700억원 내외의 외화환산손실 발생 등에도 불구하고 증권 흑자전환 및 유가증권 관련익 등으로 약 9100억원 내외의 순익을 시현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ELS 손실 인식에도 불구하고 KB금융과 신한지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연구원은 “3월 중순까지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30% 넘게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은행주의 주가는 3월 하순 이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최근 주가 약세는 총선 결과에 따라 법 개정이 필요한 밸류업 세제 지원 혜택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밸류업 모멘텀을 받았던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조정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결산배당과 분기배당 등 배당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점차 실적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데 ELS 손실과 환율 상승 등으로 1분기 순익과 자본비율이 모두 기대치를 하회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5월 밸류업 최종안 발표 전까지는 추가 상승 모멘텀이 다소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조정은 있을지언정 반락은 없을 것이며 조정 폭과 기간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총선 결과에 따라 세제 지원 혜택이 어려워진다고 하더라도 은행주의 주주환원은 세제 혜택과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으며 그보다는 금융당국이 은행 적정 자본비율을 어느 수준으로 판단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밸류업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금융당국이 금융주들의 주주환원율 상향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변화될 여지도 있다”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1분기 실적 부진은 홍콩 ELS 관련 일회성 요인 때문이므로 4월 하순 1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2분기 이후의 이익 증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면서 “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자본비율 하락이 예상되는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발생할 경우, 환율이 다시 하락전환하면서 이익과 자본비율이 모두 개선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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