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내고…짜내고…

cover story 불황탈출백서
기업은 `짤순이`
선풍기 틀고 반바지 근무
희망퇴직등 비용줄이기 안간힘
소비자는 `간장녀`
자기과시 명품소비 줄여
싸고 질좋은 제품 구매 새트랜드
  • 등록 2012-08-03 오전 10:00:00

    수정 2012-08-03 오전 10:00:0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엘리베이터 사용금지, 에어콘 대신 선풍기~ 복장은 시원한 반바지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쌍방울은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비용절감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반바지를 입고 다닌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이번주에도 사무실 선풍기로 몇 대로 버텼다. 불황에 한 푼이라도 아끼고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것. 실제 비용절감 효과 뿐 아니라 직원들의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효과도 있다.

“희망 퇴직자를 모집합니다. 1년 이상 근무한 정직원이 대상입니다. 희망퇴직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치에 해당하는 월급을 위로금으로 받을 예정입니다” 그동안 ‘희망퇴직은 없다’며 ‘단순한 조직개편이 있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던 엔씨소프트가 실제로 ‘자발적 퇴직’의 형식을 빌린 구조조정 절차를 지난 6월부터 시작했다. 성장일로를 걷던 엔씨소프트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것이다. GS칼텍스도 IMF외환위기 이후 14년 만에 희망퇴직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장기화된 불황 앞에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초 ‘해외 10대 트렌드’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의식주 전반에 걸쳐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 구조조정, 품질과 가격 모두를 고려하는 합리적인 소비, 온라인 쇼핑몰, 소셜커머스(공동구매) 등의 저가 유통채널 선호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셀프(Self), 스파이시(Spicy), 심플(Simple)을 의미하는 ‘3S’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불황일수록 사람들은 외식보다는 집에서 스스로 식사를 하고, 매운 음식을 즐기며, 잘 차려 먹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경향이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었다.

이 같은 예상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은 전례가 없는 한달간의 최장기 정기세일에도 불구하고 제품이 팔리지 않아,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벌였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결과를 보였다. 반값 이하를 내걸어야 겨우 소비자들의 눈길을 가로잡을 수 있었다. ‘명품 불패 신화’도 깨졌다. 일반 소비재 매출이 꺾여도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품목으로 인식했던 명품은 2분기부터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다. 경기침체 여파가 고소득층도 명품에 지갑을 여는 것을 주저할 만큼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불황이 장기화되자 생활패턴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자기 과시적인 소비’가 줄고 ‘이성적인 소비’가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 부상하는 제품 유형이 ‘칩시크’(cheap-shic) 상품이다. 싼 가격에 품질, 디자인등 핵심 가치를 갖춘 브랜드나 서비스를 의미한다. 명품과 저가 제품으로 양분돼 있던 기존 시장의 틈새를 겨냥한 새로운 아이템이다. 계속되는 불황에 따라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고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상품을 찾는 실용적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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