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쌍방울은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비용절감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반바지를 입고 다닌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이번주에도 사무실 선풍기로 몇 대로 버텼다. 불황에 한 푼이라도 아끼고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것. 실제 비용절감 효과 뿐 아니라 직원들의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효과도 있다.
“희망 퇴직자를 모집합니다. 1년 이상 근무한 정직원이 대상입니다. 희망퇴직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치에 해당하는 월급을 위로금으로 받을 예정입니다” 그동안 ‘희망퇴직은 없다’며 ‘단순한 조직개편이 있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던 엔씨소프트가 실제로 ‘자발적 퇴직’의 형식을 빌린 구조조정 절차를 지난 6월부터 시작했다. 성장일로를 걷던 엔씨소프트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것이다. GS칼텍스도 IMF외환위기 이후 14년 만에 희망퇴직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불황이 장기화되자 생활패턴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자기 과시적인 소비’가 줄고 ‘이성적인 소비’가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 부상하는 제품 유형이 ‘칩시크’(cheap-shic) 상품이다. 싼 가격에 품질, 디자인등 핵심 가치를 갖춘 브랜드나 서비스를 의미한다. 명품과 저가 제품으로 양분돼 있던 기존 시장의 틈새를 겨냥한 새로운 아이템이다. 계속되는 불황에 따라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고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상품을 찾는 실용적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