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귀국’ 클린스만, 여전히 잘못된 걸 모른다

  • 등록 2023-09-15 오후 3:02:19

    수정 2023-09-15 오후 3:02:19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호는 A매치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수장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등 떠밀려 귀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친 뒤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많은 취재진을 보자 “영국에서 만났으면 기뻤을 것”이라며 “해외 원정 경기 후 이렇게 많은 분이 환영한 적이 없어서 새롭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말처럼 친선 경기 후 귀국 현장에 많은 이목이 쏠린 건 이례적이다.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건 바로 클린스만 감독이다. 부임 후 5경기에서 3무 2패로 승리가 없었던 그는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통해 첫 승에 성공했다.

승리했으나 명확한 길을 제시하진 못했다. 여전히 하고자 하는 축구는 보이지 않았고 아들의 부탁으로 상대 선수 유니폼을 챙겼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내뱉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지켜지지 않는 국내 상주 약속이었다. 과거 타팀을 지도할 때도 ‘재택근무’ 논란이 있었기에 예고된 상황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재임 기간 한국에 거주하는 걸 계약 조건으로 했다”고 밝혔을 정도였다.

클린스만 감독도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낼 예정”이라며 “유럽을 기반하는 코치는 각각 나라에서 해외 관전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상주를 약속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았다. 유럽, 미국에 더 머물렀다. K리그 선수 관찰은 한국 코치진에게 맡겼다. 이번에도 귀국 계획은 없었다. 유럽파 관찰을 위해 독일로 건너갈 예정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더 악화했다. 결국 협회가 나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귀국을 설득했다. 협회는 귀국 하루 전 “클린스만 감독은 뮌헨 경기를 관전하고 유럽 구단을 방문해 관계자 미팅, 코치진과 경기 분석을 할 예정이었다”라며 “하지만 10월 명단 발표 전 K리그 선수를 먼저 확인하는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클린스만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에 왔으나 등 떠밀려 왔다는 걸 숨기지 않았다. 또 여전히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는 모습이었다. 그는 일정 변경 배경을 묻자 “여러분이 오라고 해서 왔다”며 웃었다. 이어 “협회에서도 보통 해외 원정 경기 후 감독이 함께 들어온다고 해서 다시 생각했다”라며 타의에 의한 결정이었음을 밝혔다.

오히려 “이번 주말엔 K리그 현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독일이나 미국을 지도할 땐 이렇게 많은 분이 환영해 준 경우가 없어서 새롭다. 특히 친선 경기 후라 새로운 경험”이라며 불만을 넌지시 내비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4일 귀국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계획을 바꿔 귀국했으나 클린스만 감독의 생각이 바뀐 건 아니다. 그는 다음 출국 일정을 묻는 말에 “해외 경기 관전 등 계속 왔다 갔다 할 일정이 있다”며 “10월 A매치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에 다음 상대를 분석하고 다가오는 경기에 대비하겠다”며 다시 해외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까지 비판 대신 응원과 지지를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밝혔다. 그는 “아시안컵이 나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으면 질타를 받을 것이고 감독의 숙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큰 대회 후 다음 대회를 준비할 땐 긍정적인 힘을 받아야 성공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 강하게 뭉치고 긍정적이어도 외부나 많은 사람이 부정적인 여론, 이야기를 하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함께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게 도움 될 것”이라며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왔을 때 그때 질타, 비판해도 늦지 않는다”라며 아시안컵까지 지켜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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