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선의 내멋대로 캠핑]시작과 끝은 '지름'

  • 등록 2015-03-28 오후 12:28:41

    수정 2015-03-28 오후 3:42:33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캠핑의 시작은 ‘지름’이다. 남편의 제안을 덥썩 받아들인 후 우리집에는 연일 캠핑 물품을 담은 택배박스들이 도착했다. 나날이 늘어가는 카드 결제 대금을 보며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캠핑 장비들을 구매하며 알게 된 사실은 이 세계에도 명품과 보세가 있다는 것이다. 남편과 나는 애써 ‘설봉이네’와 같은 값비싼 제품으로는 눈을 돌리지 않았다. 설봉이네는 일본 제품인 스노우픽(snowpeak)을 캠핑족들이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다. 컵 하나에 3만~4만원 정도로 값비싼 브랜드다.

최대한 돈을 절약하기 위해 중고 제품과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캠핑용품, 국산 캠핑용품을 적절하게 활용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인 텐트는 중고사이트를 이용해 샀다. 남편은 국산 제품인 코베아의 텐트 하나를 구매하기로 하고 중고사이트를 매일 살폈다. 캠핑 장비 구매의 ‘메카’로 불리는 장터와 네이버 유명 중고 카페를 이용했다.

며칠을 중고사이트에 잠복한 결과 원하던 제품의 미개봉 상품을 정가보다 약 20만원 정도 저렴하게 구매했다. 첫 시작은 좋았다.

텐트와 필요 장비를 구매해 떠났던 첫 오토캠핑
우리와 함께 캠핑을 떠나기로 한 친구네 가족 역시 중고 사이트에서 코베아사의 제품을 구매했다. 이들은 우리가족의 텐트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싼 모델을 선택했는데, 두 세번 사용한 제품이라고 했다. 나와 달리 꼼꼼한 친구는 분무기에 물을 담아 구매 장소에 갔다고 한다. 방수 등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기 위해서였는데, 실제로 뿌려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중고거래를 하며 커다란 텐트를 펼쳐보고 모든 곳에 물을 뿌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블로그를 통해 얻은 정보였는데 실용적이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나머지 제품들은 대부분 저렴한 것으로 골랐다. 캠핑족 사이에서 유명한 C사의 릴렉스체어와 테이블도 샀다. 테이블이나 의자는 앉아 보고 사겠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구매했는데 캠핑 용품은 온라인 매장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할인 매장이라고 했지만 온라인 쇼핑몰의 최저가 대비 10~20%가 비싼 가격이었다.

텐트와 테이블, 의자, 코펠과 버너, 침낭 등 기본적인 물품들을 구매해 날이 좋던 5월 두 가족은 첫 캠핑을 떠났다. 그리고 알게 됐다. 캠핑의 시작은 ‘지름’이고, 끝도 ‘지름’이라는 것을.

캠핑장에 도착해보니 앞으로 필요한 것들만 눈에 보였다. 캠핑을 다녀올 때마다 쌓이는 택배 박스를 보며 한숨을 내쉬지만 동시에 깨달은 사실도 있다. 캠핑은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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