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써보니…'계좌 개설 8분·카톡 이체 8초'

간편하고 빠른 서비스 강점
국민SNS 카톡 기반으로 편의성 높여
점차 고객 몰리며 '서비스 불통' 불만도 나와
"앱 속도 느려지고 오류 반복"
  • 등록 2017-07-27 오전 8:06:20

    수정 2017-07-31 오전 8:53:11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7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민 SNS’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만큼 계좌개설 첫 단계서부터 편의성이 돋보였다. 계좌개설이나 이체에 걸리는 시간도 앞서 오픈한 케이뱅크에 비해 빨랐다. 다만, 서비스 시작부터 고객들이 몰린 탓인지 점차 앱 속도가 느려지고 오류 발생이 반복돼 계좌개설에 30분이 넘게 걸렸다는 불만도 새어나왔다. 앱을 찾는데 시간이 소요됐고 소액 대출 외에는 대출 시 공인인증서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 등도 아쉬웠다.

시중은행 영업점들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오전 7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용해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뱅크 앱을 검색했다. ‘카카오뱅크’를 검색어에 치니 카카오톡, 카카오네비 등 카카오의 온갖 앱이 줄줄이 이어져 앱을 찾는데 잠시 애를 먹었다. 영문 ‘kakaobank’를 치니 그제야 목록 끄트머리에 앱이 보였다.

앱을 열자마자 익숙한 노란 바탕이 눈에 들어왔다. 노란 배경에 대문자 B를 배치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다.

카카오뱅크 가입은 ‘카카오톡 계정으로 시작’, ‘휴대폰번호로 시작‘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휴대폰번호로 시작’ 버튼을 누르니 휴대전화 본인확인 화면과 약관동의를 거쳐 ‘카카오뱅크 시작하기’ 메뉴로 넘어왔다. 카카오뱅크에서 이용할 인증수단 선택은 지문과 패턴 입력 중 선택 가능하다. 패턴을 선택하니 패턴 등록 후 인증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나왔다. 인증비밀번호까지 입력하고 나니 하얀 바탕에 ‘계좌개설하기’라는 메뉴가 보인다.

계좌개설과 가입이 동시에 이뤄졌던 케이뱅크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가입 후 계좌개설을 선택할 수 있는 절차다. 계좌 개설 전에도 추천 금융상품이나 가이드 메뉴를 사용할 수 있다. 계좌개설은 선택사항이지만 앱 화면 하단에 라이언이 튀어나와 “카카오뱅크 입출금 통장을 만들면 신상 이모티콘을 준다”고 유혹한다. 계좌도 개설해보기로 했다.

계좌개설하기 메뉴를 누르니 입출금통장 개설 창으로 이어졌다. 계좌 개설에 요구한 정보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집 주소, 직장정보 정도다. 이후 거래목적과 자금출처, 본인 거래 여부, 납세의무 여부를 묻는 문항을 거쳤다. 비교적 단순하게 구성된 입출금통장 상품설명서를 확인한 후 이용약관 확인, 통장비밀번호 입력 등을 거쳤다. 이어 신분증 촬영을 요구했다. 마지막 단계로 타행 계좌번호를 입력하니 타행계좌로 1원이 입금됐다. 타행계좌에서 입금자명을 확인해 입력하라는 지시가 뜬다. 타행계좌 계좌에 1원 송금자로 뜬 ‘0000’를 확인해 입력했다. 앱 다운로드부터 계좌개설까지 걸린 시간은 총 8분.

상품을 둘러보니 예금 상품은 입출금 통장을 포함해 총 3종이다. ‘매일 이자가 느는 정기예금’은 연 2.00%(12개월) 금리를 우대조건 없이 제공한다. 해지 없이 돈을 인출할 수 있는 긴급출금은 2회까지 가능하다. 1개월 만기(연 1.2%)부터 36개월(연 2.10%)까지 기간도 자유롭게 설정가능하다. 예금금액을 입력하니 만기예상액을 계산해주는 점이 편리하다. ‘매일/매주/매월 자유적금’은 납입일이나 납입 횟수 등이 자유로운 자유적금이다. 최근 여윳돈이 생겨 통장에 입금하려 했으나 납입횟수 제한에 막혔다던 지인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상품이다. 1년 기준 연 2.0% 금리혜택에 이 역시 2회 긴급출금이 가능하다. 납입주기와 금액을 설정하니 역시 만기 예상액을 계산해준다.

대출 상품도 ‘비상금 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등 3가지다. ‘비상금 대출’은 최대한도 300만원까지 갑자기 필요한 경조사비 등 ‘급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 설명란에 ‘평균 소요시간 60초’라고 적힌 부분이 눈에 띈다. 최저 연 3.35% 금리라고 써 있지만 막상 비상금 충전금액을 50만원으로 선택하고 보니 대출금리는 9.535%가 떴다. ‘마이너스 통장대출’과 ‘신용대출’은 최대한도 1억 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한 상품으로 평균 소요시간엔 ‘5분’이 적혀 있다. 두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선 한도/금리조회, 재직/소득정보 확인의 단계가 필요하다.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다는 카카오뱅크의 홍보와 달리 이 서비스들을 이용하기 위해선 PC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공인인증서를 이용해야 한다. 공인인증서가 없는 경우라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한 팩스 제출을 해야해 더 번거로운 방법만 남는다.

이체 서비스는 카카오톡과 계좌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카카오톡을 선택하니 카톡 친구 목록이 뜬다. 한 명을 택해 비밀번호 여섯 자리만 선택하면 송금 끝. 10초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에 ‘카톡’ 보내는 정도의 수고만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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