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글로벌 제약산업 M&A열풍...주목받는 대웅제약

대웅제약,3년전 한올바이오파마 인수 성공 비결
대웅제약 자금력 + 한올바이오파마 기술력 시너지
국내 제약업, 사업영역 겹쳐 M&A 시너지 낮아
덩치 키워 글로벌 기업 도약위해 M&A는 필수
  • 등록 2019-01-06 오후 1:43:43

    수정 2019-01-07 오전 9:00:39

[이데일리 류성 기자] 새해 벽두부터 세계 제약업계에 기업 인수·합병(M&A) 열풍이 거세게 불어 닥치면서 국내 업계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최근 미국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미국 바이오 기업 셀진(Celgene)을 740억 달러(약 83조4400억 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2017년 기준 BMS는 매출액 기준 글로벌 13위에서 이번 합병으로 5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 약품공업은 영국 제약사 샤이어를 460억파운드(약 65조원)에 인수키로 했다.이 합병이 완결되면 다케다 약품공업은 세계 10위 규모 제약사로 올라선다.이밖에 같은해 사노피는 20조원을 들여 바이오베라티브와 아블린스를,세엘진은 18조원에 주노와 임팩트 바이오메디신 등을 각각 인수했다.

글로벌 제약업계는 M&A를 통해 덩치를 불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전략을 갈수록 선호하는 추세다.

반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아직까지 세계적 제약 M&A 추세에서 동떨어져 있는 게 현실이다.그나마 지난해 (주)SK가 미국 바이오제약사 엠팩을 약 8000억원에,한국콜마(161890)가 CJ헬스케어를 1조3000억원에 각각 인수한 사례가 손꼽힐 정도다. 하지만 이마저도(주)SK는 국내사가 아닌 외국 제약사를, 한국콜마는 화장품이 주력인 업체이기에 모두 국내 제약사간 순수한 M&A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서울 강남 봉은사로에 자리잡은 대웅제약 본사 전경 대웅제약 전경
가뭄에 콩나듯하는 국내 제약사간 M&A중 가장 성공적 케이스로 손꼽히는 대웅제약의 한올바이오파마(이하 한올) 인수건이 새삼 주목을 받는 이유다.대웅제약(069620)은 지난 2015년 1046억원을 들여 한올 지분 30%를 매입,자회사로 전격 편입했다.대웅제약은 이 회사 인수 3년만에 투자금을 3배로 키워내는 성과를 거두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현재 한올의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 수준이다.

대웅제약은 한올을 인수해 단기간 혁혁한 전공을 세울수 있었던 비결로 두 업체간 ‘환상적인 궁합’을 손꼽는다.자금력은 풍부하지만 신약 파이프 라인이 부족했던 대웅제약과 보유 신약기술은 충분하지만 실탄이 달려 어려움을 겪던 한올에게 서로는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할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였던 것.

한올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간파한 일부 메이저 제약사들도 대웅제약과 함께 이 회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검토했으나 최종단계에서 기술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주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비해 대웅제약의 최고경영진은 “한올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틀림없이 먹혀들 것이다”며 과감하게 베팅을 했다.

당시 한올은 해외특허 106건,국내특허 30건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소 제약사로 인정받았다.여기에 임상 실험 중인 신약 후보물질도 16개나 가지고 있었지만 중소 규모 제약사로서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아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대웅제약은 인수전 해인 2014년에만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을 거둘 정도로 실탄이 풍부했다.하지만 신약 개발부문이 취약해 이를 만회할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마침 회사도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을 하려던 기존 전략을 대폭 수정,외부수혈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입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때였다. 이런 조직문화 변화 덕에 결과적으로 한올이라는 ‘대어’를 낚을수 있었다.

대웅제약은 한올을 인수한 후 이 회사가 목말라하던 연구개발비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성과를 이끌어냈다. 대웅제약과 한올은 현재 명역항암제 프로젝트인 HL186과 HL187,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등의 연구개발비를 5대5대로 분담하며 공동개발에 집중하고있다.윤재춘 대웅제약 대표는 박승국 한올 대표와 함께 이 회사 공동대표로 경영도 함께한다.

대웅제약으로부터 실탄을 지원받은 한올은 2017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 HL161과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을 중국 제약사 하버바이오메드에 총 8100만 달러를 받고 기술수출했다. 이어 같은해 이 회사는 미국 로이반트에 HL161을 5400억 원에 기술수출했다.로이반트와 하버바이오메드는 각각 미국, EU와 중국 판권만 매입했기에 한올은 다른 글로벌 지역 판권을 여전히 보유한다.

임성연 한올바이오파마 본부장(상무)은 “한올은 강점인 바이오 신약에, 대웅제약은 합성신약과 개량신약 영역에 각각 주력해서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 빛을 발했다”며 “회사가 강점을 가진 영역에 주력하되 주요 신약 과제들은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여 개발비 부담은 낮추고,글로벌 성공 가능성은 증대시켜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웅제약같은 국내제약사간 M&A 성공사례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특성상 앞으로 재연되기가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주요 제약사마다 제네릭과 외국제약사의 약품 판매에서 대부분 매출을 거두는 상황에서 사업영역이 겹쳐 M&A 시너지를 내기가 어렵다는 것.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국내 제약업계는 아직까지 M&A보다는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 제약·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 및 공동 제품개발을 추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선호하는 추세다”며 “그럼에도 덩치를 키워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을 하기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의 M&A에 대한 관심은 커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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