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디폴트 현실화돼도 글로벌 위기 가능성 낮은 이유”

이베스트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03-16 오전 8:52:49

    수정 2022-03-16 오전 8:52:49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현실화되더라도 글로벌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1998년 러시아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원금 지불능력은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16일 러시아 국채 이자 상환일이 도래하면서 1억1700만달러 이자를 지급해야 하고, 3월31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달러 이자와 원금이 총 7억3000만달러인 점을 짚었다. 러시아는 외화 채권 이자 지급에 대해 달러나 유로가 아닌 루블화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채권자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월28일 이후 러시아 채권 거래는 정지됐고 러시아 주식시장은 2월24일 이후 휴장에 돌입해 3월18일까지 휴장될 예정이다. 3월 이후 러시아 외화 채권 디폴트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신용평가사는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강등 조치했다. 무디스는 러시아 신용등급을 디폴트 등급인 ‘D’ 바로 위 등급인 ‘C’로 낮췄다.

블룸버그에 러시아 채권 거래가 공개된 기관 보유 내역에 따르면 블랙록(14억5000만달러), 피델리티(3억8000만달러), 더캐피탈그룹(3억1000만달러) 등 금융기관이 약 74억달러 규모 러시아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자산에 투자한 연기금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100억달러), 카타르 국부펀드 QIA(90억달러), 일본 정부연금펀드 GPIF(19억달러) 등이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발행된 외화 채권 규모가 약 390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글로벌 연기금 등 금융기관이 러시아 국채를 소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요 연기금은 러시아 자산을 투자대셍에서 제외, 처분하겠다고 발표했고 국민연금은 해외채권 투자액 63조9000억원 중 0.15%인 958억원을 러시아 국채에 투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 디폴트가 현실화되더라도 글로벌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나 연구원은 “러시아 디폴트가 현실화되더라도 1998년 러시아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원금 지불능력이 충분하다”며 “러시아 재무장관은 6400억달러 규모 외환보유액 중 서방국가 금융 제재로 약 3000억달러 규모 자산이 동결됐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동결되지 않은 나머지 외환 보유액으로 3, 4월 지급해야 하는 이자, 원금인 28억6000만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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