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공포에 휩싸인 월가.."우리가 1차 목표물"

  • 등록 2003-02-19 오전 10:00:27

    수정 2003-02-19 오전 10:00:27

[edaily 전미영기자] "월가가 테러의 1차 목표물이다" 전쟁과 테러의 공포가 고조되면서 미국 월가에 9.11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금융의 중심지 월가가 테러의 1차 목표물이란 인식이 월가 근무자들의 마음 속 깊이 각인돼 있다고 전하고 "스스로의 안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투자자들에게 시장을 신뢰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지난 주 81번가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오보가 전해진 뒤 월가 트레이더들은 안위를 묻는 가족들의 전화로 업무에 큰 차질을 빚었다. 메릴린치의 트레이딩 데스크인 에드워드 맥마흔은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런 소식이 들려오면 지수가 먼저 반응하며 즉각 떨어진다"고 말했다. 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건너편에 위치한 이 회사의 근무자들 가운데 다수는 빌딩 붕괴와 사람들의 죽음을 직접 목격한 이들이다. 테러에 대한 두려움은 월가 구석구석에 퍼져 있다. 베어스턴스의 한 트레이더는 거리에서 사이렌 소리만 들려와도 놀라서 의자에서 펄쩍 뛰어 오르게 된다며 "테러 공격이 있을 때 5층 사무실에서 뛰어내려도 살 수 있을지 자문해보곤 한다"고 털어놨다. 자산운용사 라이트하우스그로스어드바이저의 테렌스 맥로플린 사장은 일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전쟁과 테러 공포감이 미국 증시 하락의 주요인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지만 월가의 체감 위기지수는 거의 신경과민 상태에 달해 있으며 1월 랠리의 단명도 부분적으로는 이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들은 14일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거래량은 줄고 있다. 테러 경계령이 강화된 지난 2월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량은 8% 감소해 13억1000만주로 뚝 떨어졌다. 18일 장에서도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이 12억주, 나스닥이 13억주에 불과했다. 라이트하우스의 맥로플린은 테러 공포가 월가와 투자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을 두고 "평화 배당금의 상실"이라고 표현했다. 세계 평화가 유지되는 가운데 자본주의와 자유시장이 확대되리란 믿음이 뿌리채 흔들렸다는 것. 그는 뉴욕 지하철을 타지 않기로 아내와 약속했다면서 "테러리즘은 이제 우리 주변에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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