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유가..추세전환 or 단기조정

정유공장 가동률↑·휘발유 공급↑·차익매물 급증
장기 원유수요 증가 지속 전망 우세..변동성 확대가능성
  • 등록 2005-04-08 오전 10:23:08

    수정 2005-04-08 오전 10:23:08

[edaily 김현동기자] 국제 유가가 나흘연속 하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함께 공급여력 확대라는 수급상의 변화가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최근까지도 국제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점쳤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멈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각에서 유가 상투론이 나오고 있지만 장기 상승세 지속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만큼 단기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가 상승이 공급요인보다 중국·인도 등에서의 수요 증가에 크게 영향을 받아온 점을 감안하면 공급 확대를 통한 유가 하락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유가 105달러`를 주장했던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가장 큰 압박요인으로 중국경제를 지목한 바 있다. ◇유가, 최고가에서 급락 반전..가동률 상승+과매도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3.1%, 1.74달러 급락한 배럴당 54.11달러로 마감됐다. 무연 휘발유 5월물은 5.3% 추락한 1.572달러로 마감했다. 휘발유 선물의 일중 낙폭은 지난해 12월27일이후 가장 큰 폭이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초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고 4일에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8달러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급락세를 타고 있다. 최근 하락세는 정유공장 가동률 상승이 1차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전날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10만배럴 줄었지만 정유공장 가동률은 전주보다 2.6%포인트 높아진 93.7%를 기록, 넉달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일평균 휘발유 생산량도 42만4000배럴 증가한 860만배럴로 지난해 12월이후 가장 많았다. 레프코 그룹의 애널리스트 마샬 스티브스는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조만간 휘발유 공급이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손절매 구간인 55.30달러선에서 펀드들의 매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IFR의 선임 애널리스트 팀 에반스는 "휘발유 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값이 떨어진다는 것은 강세장이 끝났으며, 상투를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커 트레이딩의 케빈 커 사장은 "그동안 시장이 원유에 대해 과매수 상태에 있었다"면서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자 이것이 다시 매물을 불러내는 등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폭포수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은 그동안 시장이 단기 급등했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그동안 이익을 챙긴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들이 차익매물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향후 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증거이다. ◇배럴당 100달러..추세상승 전망은 일치 유가가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까지 나온 분석 보고서들은 장기적으로 유가가 상승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EIA)은 연례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점증하는 수급불안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산유국의 정치적 불안 ▲비OPEC 진영의 생산증가 난망 ▲전세계적인 생산여력 부재 등을 고유가 배경으로 들었다. 올해 미국의 석유 수요는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일평균 2090만배럴로 제시했다.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1.5∼2%) 범위내였다. IMF도 이날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세계가 `영구적인 오일 쇼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유가 상승으로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0.2~0.5%포인트 정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면서, 현재 가치로 따져 유가가 2010년에는 배럴당 34달러, 2030년에는 배럴당 39~56달러선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EIA의 전망치인 2010년 배럴당 27달러, 2030년 34달러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IMF는 특히 향후 30년간 원유 수급은 대체로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가들의 수요 급증을 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여유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원유공급을 늘리기까지 시간이 제한돼 있어 몇년내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 NYM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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