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27일 발간한 ‘2024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경영진들은 향후 1년간 수익을 견인할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2년 연속 자동차 산업을 꼽았다.
인공지능(AI)은 자동차 산업의 뒤를 이어 반도체 기업의 매출 성장을 이끌 유망 응용 분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 리더들은 AI를 올해 가장 중요한 매출 동력으로 응답하며 다른 지역보다 더욱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경영진의 56%는 향후 2년 내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부서에 생성형 AI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봤다. 마케팅 및 영업(49%), 생산 및 오퍼레이션(42%), 고객 지원(35%)에서도 생성형 AI가 활용될 것으로 응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은 공급망 유연성과 탄력성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1년간 공급망의 지역 다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주요 희망 지역으로는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선호됐다.
반도체 산업 리더 10명 중 7명 이상(75%)은 반도체 공급과잉이 이미 존재하거나 향후 4년 내 올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4년 내 수요 과다로 인한 재고 부족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19%는 AI 등 새로운 기술이 창출하는 수요 증가로 반도체 산업의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영진의 52%는 향후 3년간 반도체 산업의 최대 이슈로 숙련 노동자의 부족 및 인재 유치와 같은 인적자원 관련 리스크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우선주의나 반도체 기술 및 IP(지식재산권)의 자국중심화에 대한 우려(45%)도 높았다. 파운드리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24%)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으나, 전년(17%)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KPMG와 세계반도체연맹(GSA)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고위 경영진 1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미국(46%)과 유럽(24%), 아시아태평양(21%), 중동·아프리카 및 그 외 지역(8%)의 리더들이 포함됐다. 반도체 제조 기업(28%)과 팹리스 반도체 기업(26%), 공급 벤더(21%), 서비스·시스템·소프트웨어·솔루션 제공 기업(16%) 등 다양한 반도체 산업 기업들이 참여했다. 설문 기업의 연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3300억 원) 이상이 56%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