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무디스 한국 실사착수..등급상향으로 이어질까

  • 등록 2001-05-21 오전 11:29:58

    수정 2001-05-21 오전 11:29:58

[edaily]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21부터 이틀간의 한국 실사에 착수,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다시 한 번 고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한국에 대한 실사는 지난 2월 피치에 이어 올들어 이번이 두 번째. 당시에도 국가신용등급이 곧 상향될 것이란 기대감이 널리 퍼졌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등급조정 발표는 통상 실사 두 달쯤 뒤에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무디스의 발표는 오는 7∼8월쯤 돼야 나올 전망이나, 현재로서는 등급에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돼 있어 기대는 섣부른 상황이다. ◇등급상향 기대를 갖는 이유 = 지난해말 틈틈이 일었던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은 올 들어 더욱 커졌다. 특히 연초 김대중 대통령이 작년말의 4대부문 개혁 마무리를 근거로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 등급상향은 시간문제란 인식이 팽배해졌다.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기관들의 호의적 평가도 이런 기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대표적인 사례. SSB는 지난해말부터 지속적으로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올 3분기에 등급이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한 SSB는 "한국의 구조조정 속도에 신뢰하며, 은행의 기업퇴출 주도권 강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현재 실사중인 무디스도 지난 3월 발표한 `Global Credit Research`에서 "한국이 외부적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크게 감소시킴으로서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으로 정치·군사적 리스크가 `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 평가했다. 앞서 HSBC는 지난 1월 "한국의 개혁속도를 감안할 때 올해 신용등급이 상향될 첫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시각들을 반영, 국가 신용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한국의 국채가격도 해외시장에서 급등세를 타고 있다. 2008년 만기인 10년물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의 가산금리는 지난 17일 뉴욕시장에서 145bp로 거래되며 사상 최저치(채권가격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은행/기업에 대한 등급상향 잇따라 = 국가신용등급의 구성요소라고 할 수 있는 주요 기업 및 은행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길을 가는 한국전력에 대해 S&P는 지난 4월 `안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며 "금융여건이 개선되고 구조조정이 예정되로 진행되면 국가신용등급과 함께 긍정적으로 상향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달 들어서는 피치가 제일은행에 대한 신용등급(individual rate)을 종전 D에서 C로 상향조정했다. 재무건전성과 영업전망이 좋아졌다는 게 이유. 피치는 이어 지난 14일에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장기신용등급도 종전 `BBB-`에서 `BBB`로 올렸다. 지난 16일에는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선순위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종전 Baa3에서 Baa2로 상향조정했다. ◇등급상향 걸림돌 아직 제거 안돼 = 하지만 개별 기업 및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국가등급 조정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우자동차,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현대투신 등의 문제가 여전히 진행중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상반기중 매각 MOU체결을 추진중인 서울은행을 비롯, 공적자금 투입 금융회사 처리도 아직 가시적 진전이 없다. 미국과 한국의 경기가 바닥을 탈출하고 있다는 신호가 일부 감지되고는 있지만 하반기 이후의 거시경제 전망도 뚜렷하지 않아 부담이다. 따라서 한국에 대한 국제신용평가 기관의 등급조정 방향은 다음달을 전후로 해 잇따를 국내 주요 부실기업 처리와 향후 경기전망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오히려 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는 것. 지난해 9월 방한, 실사를 했던 무디스가 보고서를 작성하지도 못한 채 이번에 다시 실사에 나섰던 점과, 지난 2월 방한한 피치가 아직 등급조정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는 점은 한국의 이런 `과도기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방한중인 탐번 무디스 한국담당 국장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융시스템과 기업부문의 연약함이 가장 큰 신용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의 경기둔화는 문제들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위기탈피에 따르는 재정부담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고 한국의 상황을 평가했다. `(표)최근 한국 신용등급 관련 주요 일지(12:07)` `(자료)한국 국가신용등급 조정 추이(14:5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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