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중 가장 부진했던 9월 뉴욕증시…큰손들도 몸 사린다

최근 73년간 분석…9월에 S&P지수 0.62% 하락 `최악`
글로벌 펀드매니저들도 현금비중 5%로…넉달래 최고
유틸리티·부동산등 `상대적 안전자산` 高배당주 갈아타
무역전쟁·신흥국불안·美주택경기둔화 등 악재 대비
  • 등록 2018-09-04 오전 8:25:50

    수정 2018-09-04 오전 8:25:50

1945년부터 2018년까지 S&P500지수의 월별 지수 등락률 (그래픽=WSJ)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과 신흥국 불안으로 휘청이던 뉴욕증시가 다시 정상궤도를 회복했지만 이제 역사상 가장 약세를 보였던 9월로 접어들면서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증시가 강했던 만큼 9월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내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기업 이익은 8년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데 이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 타결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 전망 자체가 밝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크고 지수 하락폭이 가장 컸던 9월 장(場)에 대한 우려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뉴욕증시는 한 해 12개월 가운데 9월에 가장 약한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 1945년부터 올해까지 73년간 S&P500지수는 2월과 8월, 9월을 제외하고 매월 상승세를 보였는데, 9월에는 평균 0.62%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연초 1월 효과가 사라진 2월(-0.91%)과 여름 휴가에 따른 비수기인 8월(-0.15%)보다 더 좋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북한과의 긴장 국면, 2016년에는 선진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불확실성, 2015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하락폭이 더 컸다.

이를 의식한 듯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실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도 주요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내 현금 비중이 5%를 기록하면서 지난 4월 이후 넉 달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배당수익률이 높아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유틸리티와 부동산주 비중도 두 달 연속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면 모건스탠리나 RBC캐피털마켓 등은 올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IT주 비중을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케이티 닉슨 노던트러스트 자산관리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통적으로 9월은 가장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였다”며 “올해 증시 여건은 좋았지만 내년으로 가면서 상대적으로 다소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9월부터 반영될 수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일부는 지난 2~3주간 뉴욕증시 상승폭이 크고 상승속도가 빨랐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다. 7개월간 횡보하던 S&P500지수는 8월에만 3%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는 이보다 더 올라 지난달 5.7% 상승하며 최근 18년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애플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아마존 등 대표 IT주 주가 조정 전망을 높이는 대목이다.

마크 센스먼 더웰스컨설팅그룹 CIO는 “IT기업들의 실적이 강한 흐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많은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은 너무 높아 보인다”며 지난 2000년대 닷컴 버블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대금으로 인해 조정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센스먼 CIO 역시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난 뒤 거래량이 다시 늘어날 경우 어떤 상황이 생길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다른 쪽에서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신흥국 불안에 따른 아시아나 유럽 증시에서의 매도공세 등을 걱정하기도 한다. 실제 S&P500지수는 올들어 8.5%나 올랐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 유럽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8%, 홍콩 항셍지수는 6.8% 각각 하락했다. 그 만큼 뉴욕증시의 조정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제이슨 드래호 UBS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미국 자산배분 대표는 “지금까지 미국은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서 다소 빗겨나 있었다”며 “그동안 중국 등 신흥국은 무역전쟁을 충분히 가격에 반영해온 만큼 앞으로 이런 우려가 고조될 경우 뉴욕증시가 오히려 더 큰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미국 주택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실물경제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실제 기존주택 판매의 경우 최근 넉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근 5년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 물론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로 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환산 전기대비로 4.2%에 이르고 있고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도 근 18년만에 최고치로 높은 수준이다. 소비지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부터 12월까지 S&P500지수가 가장 강했다는 점도 9월에 저가 매수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시장 낙관론이 커지면서 반작용이 생겨날 수 있는데다 서서히 11월 중간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방심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닉스 CIO도 “때때로 시장 리스크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될 때마다 우리가 딛고 있는 시장 기반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며 증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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