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는 찰떡구이, 난 샌드위치!" 아웃도어 요리 마니아 김판섭씨와 딸 나현이.
"남자들이 해 봤자~"라는 말도 쏙 들어간다. '삼겹살에 쌀밥' '카레에 김치'는 캠핑 초보자나 해 먹는 것. 돗자리 깔고 라면이라도 끓였다가는 당장에 '초짜 가족'으로 찍히고 바로 '동정적 시선'을 받게 된다.
"이 정도는 해 먹어야지요." 캠핑장에서 만난 '아빠 요리사'들이 내민 메뉴는 로스트 치킨, 꼬치구이, 깐쇼 새우 등 화려하다. 처음 캠핑 와서 2박 3일 내내 삼겹살 구워 먹다 질린 '트라우마'가 있는 마니아들이다.
캠핑장 메뉴는 이제 동파육, 샤브샤브, 피자로까지 진화했다. 아빠 요리사들이 '아웃도어 레시피'를 소개한다.
◆ 아내를 위해 준비한 향긋한 안주, 닭 삼겹살 꼬치구이
●요리법: 삼겹살·닭고기는 허브·소금·후추로 간 하고 베이컨으로 감싼 파를 꼬치에 끼운다. 피망·마늘·버섯을 사이사이에 끼우면 더 좋다. 소스는 간장·물엿·설탕·깨소금을 적당히 섞어 만들고 꼬치에 발라 그릴에 놓고 은근한 불로 굽는다.
◆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햄 치즈 샌드위치
야외서 요리하는 낙으로 한 달에 한번은 꼭 캠핑장으로 나서는 김판섭(37)씨.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마레’ 주방장에게 하사 받은 솜씨로 스파게티를 만들고 5년간 다져진 손맛으로 메밀 소바를 담아낸다. 가다랑어 액젓과 각종 야채로 육수 내서 고기 살짝 데쳐 먹는 샤브샤브도 자주 하는 메뉴. 컴퓨터에 저장된 레시피만 수십개지만, 캠핑장 올 때 마다 새로운 메뉴를 하나씩 개발한다. 딸 나현(11)이와 쉽게 만들 수 있는 간식거리는 샌드위치와 찰떡구이.
▲ "조수 형님~ 잘 익은 것 같아요?" 형제 요리콤비 김경태-성환씨.
◆ 형제가 구워낸 노란색 우애, 단호박 찹쌀밥
동생은 요리사, 형은 조수를 자칭하는 김경태(35·군인)-성환(33·기관사) 형제. 캠핑 이웃들에게 나눠 줄 떡 꼬치를 준비할 만큼 인심도 좋다. 성환씨가 아내와 형수를 위해 준비한 이날의 메뉴는 깐쇼 새우과 단호박 찹쌀밥.
●요리법: 먼저 깐쇼 새우. 녹말과 계란 흰자를 버무려 손질한 새우에 옷을 입히고 튀긴다. 고추기름·마늘·파·간장·파·식초·맛술 넣어 소스 만들어 뿌리면 끝. 단호박 찹쌀밥은 더 쉽다. 단호박 위를 도려내 뚜껑을 만들고 속을 긁어내 불린 찹쌀과 은행을 넣어 더치 오븐에 넣어 40~50분 익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