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 “아빠 요리솜씨, 엄마보다 낫지?”

마니아들이 소개하는 간단 캠핑 메뉴
  • 등록 2006-05-11 오전 9:35:26

    수정 2006-05-11 오전 9:38:53

[조선일보 제공] 캠핑 마니아는 대부분 남자. 남편이 "가자고, 가자고~" 해도 아내는 "싫다고, 싫다고~" 내뺀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듯 남편들은 가기 전에 온갖 감언이설로 부인을 꼬신다. "가기만 하면 다 해줄게~" 그래서 캠핑장에선 남자가 쌀 씻고 국 끓인다.

▲ "아빠는 찰떡구이, 난 샌드위치!" 아웃도어 요리 마니아 김판섭씨와 딸 나현이.

"남자들이 해 봤자~"라는 말도 쏙 들어간다. '삼겹살에 쌀밥' '카레에 김치'는 캠핑 초보자나 해 먹는 것. 돗자리 깔고 라면이라도 끓였다가는 당장에 '초짜 가족'으로 찍히고 바로 '동정적 시선'을 받게 된다.

"이 정도는 해 먹어야지요." 캠핑장에서 만난 '아빠 요리사'들이 내민 메뉴는 로스트 치킨, 꼬치구이, 깐쇼 새우 등 화려하다. 처음 캠핑 와서 2박 3일 내내 삼겹살 구워 먹다 질린 '트라우마'가 있는 마니아들이다.

캠핑장 메뉴는 이제 동파육, 샤브샤브, 피자로까지 진화했다. 아빠 요리사들이 '아웃도어 레시피'를 소개한다.

◆ 아내를 위해 준비한 향긋한 안주, 닭 삼겹살 꼬치구이

라면 끓이기가 요리 경력의 전부였던 신일수(44)씨. 캠핑 다니다 삼각대에 걸어 놓은 더치오븐(무쇠솥)에 반해 버렸다. 그래서 시작한 요리가 로스트 치킨, 꼬치구이, 백숙, 애플파이…. 아내 유경진(33)씨는 “올 때마다 남편의 새로운 모습에 감동한다”고 했다. 이날의 메뉴는 ‘닭·삼겹살·베이컨’을 달콤한 양념에 묻혀 화로에 구운 안주요리. 산속에서 와인과 함께하는 꼬치구이란!

●요리법: 삼겹살·닭고기는 허브·소금·후추로 간 하고 베이컨으로 감싼 파를 꼬치에 끼운다. 피망·마늘·버섯을 사이사이에 끼우면 더 좋다. 소스는 간장·물엿·설탕·깨소금을 적당히 섞어 만들고 꼬치에 발라 그릴에 놓고 은근한 불로 굽는다.

◆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햄 치즈 샌드위치

야외서 요리하는 낙으로 한 달에 한번은 꼭 캠핑장으로 나서는 김판섭(37)씨.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마레’ 주방장에게 하사 받은 솜씨로 스파게티를 만들고 5년간 다져진 손맛으로 메밀 소바를 담아낸다. 가다랑어 액젓과 각종 야채로 육수 내서 고기 살짝 데쳐 먹는 샤브샤브도 자주 하는 메뉴. 컴퓨터에 저장된 레시피만 수십개지만, 캠핑장 올 때 마다 새로운 메뉴를 하나씩 개발한다. 딸 나현(11)이와 쉽게 만들 수 있는 간식거리는 샌드위치와 찰떡구이.

●요리법: 샌드위치 메이커(트라메지노)에 버터·햄·치즈·모짜렐라 치즈·피망·옥수수·파프리카를 얹은 샌드위치를 넣고 굽는다. 찰떡구이는 찹쌀가루를 따끈한 소금물에 익반죽 해 적당히 펼쳐 굽고, 꿀을 발라 먹는다.


▲ "조수 형님~ 잘 익은 것 같아요?" 형제 요리콤비 김경태-성환씨. 

◆ 형제가 구워낸 노란색 우애, 단호박 찹쌀밥

동생은 요리사, 형은 조수를 자칭하는 김경태(35·군인)-성환(33·기관사) 형제. 캠핑 이웃들에게 나눠 줄 떡 꼬치를 준비할 만큼 인심도 좋다. 성환씨가 아내와 형수를 위해 준비한 이날의 메뉴는 깐쇼 새우과 단호박 찹쌀밥.

●요리법: 먼저 깐쇼 새우. 녹말과 계란 흰자를 버무려 손질한 새우에 옷을 입히고 튀긴다. 고추기름·마늘·파·간장·파·식초·맛술 넣어 소스 만들어 뿌리면 끝. 단호박 찹쌀밥은 더 쉽다. 단호박 위를 도려내 뚜껑을 만들고 속을 긁어내 불린 찹쌀과 은행을 넣어 더치 오븐에 넣어 40~50분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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