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프리미엄·정체성 확립…가구업계 생존전략 3社 3色

성장 침체 직면 가구업계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생존 모색
한샘, 디지털 전환 방점…획기적 고객 경험 제공 목표
현대리바트, 프리미엄화 가속…"초고가 가구 수요 선점"
신세계까사, 정체성 확립 무게…조직개편도 단행
  • 등록 2023-03-12 오후 2:35:52

    수정 2023-03-12 오후 7:35:16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부동산 거래 침체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어려움이 겹치며 성장 침체에 직면한 가구업계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한다. 한샘(009240)은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찍고 고객에게 차별화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079430)는 프리미엄화를 가속하고, 신세계까사는 ‘신세계까사 하면 떠오르는 제품’이라는 정체성 확립에 무게를 둔다.

용산 한샘디자인파크에서 직원이 한샘몰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한샘)
한샘, 디지털로 젊은 고객에 획기적 경험 제공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한샘몰’ 애플리케이션을 매개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한다. 디지털·비대면을 선호하는 젊은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상담에서 계약 뿐만 아니라 시공, 사후관리(AS)까지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고객에게 획기적인 경험을 제공해 리모델링·홈퍼니싱 시장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먼저 한샘몰을 통해 다양한 리모델링 시공 사례를 제공하고, 고객은 매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언택트 3D 제안서’를 통해 내가 원하는 공사를 비교적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한샘은 고객에게 일대일로 리모델링 매니저를 연계해, 견적·계약·시공까지 한 번에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리모델링 전 과정에서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반영한다.

한샘은 이번 리모델링 부분의 통합플랫폼 한샘몰 앱의 론칭을 시작으로, 오는 3분기 홈퍼니싱(가구, 생활용품) 부분을 추가 개발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채널’을 통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4분기에는 AS서비스 강화와 3D공간 설계도 내놓을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을 메타버스까지 확대해 온라인 가상 매장을 구축하고 리빙분야 전반의 상품과 서비스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공해 앞선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탈리아 주방가구 브랜드 발쿠치네 제품(사진=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 제품도 매장도 프리미엄화…B2C·B2B 다 잡는다


현대리바트는 브랜드 고급화에 방점을 두고 차별화에 나선다. 가구 시장은 침체지만, 프리미엄 성향 강화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영향력 있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7명이 참여해 소파·침대·테이블 등 아티스트 별 제품군을 선보였다. 향후에도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 및 프리미엄 영업망 지속 확대를 통해 리바트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방가구 브랜드 ‘발쿠치네’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도 맺었다. ‘보피’, ‘불탑’과 더불어 글로벌 3대 명품 주방가구로 평가받는 발쿠치네를 앞세워 주방가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리모델링 시장 기업 간 거래(B2B) 빌트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 등의 B2C 매장의 영업망도 프리미엄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리바트 집테리어를 확장한 형태인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은 현대백화점과 같은 프리미엄 영업망을 포함해 10여 곳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전문 설계프로그램과 상담 등도 업데이트하고, 영업 및 시공 인력도 20%가량 증원키로 했다.

까사미아의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시리즈’의 온라인 전용 상품 ‘캄포 베이직’(사진=신세계까사)
◇신세계까사, 디자인 경쟁력 강화…비용 최소화로 수익 개선


신세계까사는 매장 대형화 전략에서 브랜드 정체성 확립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전까지는 대형 매장을 출점하거나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써왔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을 이어가기에는 많은 자금이 필요해 노선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268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6.5% 성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을 188억원이나 늘렸다. 신세계그룹에 편입한 이후 5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이미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베스트셀러 페브릭 소파인 ‘캄포’ 등이 있기는 하지만 ‘신세계까사’라고 하면 떠오르는 디자인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이에 브랜드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디자인을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상품 개발을 위해 상품기획(MD) 조직을 디자인 조직에 흡수하며 기능을 확대·강화했다.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개선하는 방법도 찾는다. SK매직과 손잡고 렌털 시장에 진출한 것 역시 이 일환이다. 양측은 지난해 SK매직은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판매를 지원하고, 신세계까사는 소파·거실장·침대 프레임 등을 렌털 방식으로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렌털 전용 상품의 첫 시작은 캄포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시장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어 가구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며 “기존에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면서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찾아 반전을 모색하려는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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