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 `마지막 금리인상`될까

美 소비심리 부진으로 `추가인상 종료` 검토할 전망
  • 등록 2006-03-27 오전 9:55:07

    수정 2006-03-27 오전 9:55:07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미국의 금리정책 결정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7일~2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 향후 금리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게 될지를 예측하기 위해 월가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3월 FOMC에서의 25bp(0.2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15번째 금리인상 후 정책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질 지이다.

이와 관련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3월 이후에도 1~2번 정도가 더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택경기 부진 등 소비심리 약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3월 FOMC에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검토될 것이라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FRB, 15번째 금리인상 확실시..7월까지 5.0% 전망

블룸버그통신이 지난주 21일부터 24일까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직접 미 국채를 거래하는 22개 프라이머리딜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8%(15개)가 현재 4.5%인 정책금리가 7월까지 5%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3월 FOMC 후에도 한번 더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월 FOMC을 끝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 곳은 바클레이즈, CIBC, 노무라, 메릴린치, UBS,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건 등 7개사에 그쳤다.

베어스턴스, HSBC, 리먼브라더스 등은 심지어 6월말까지 기준금리가 5.25%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경제전문 뉴스사이트인 마켓워치도 FRB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3월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4.5%에서 4.75%로 올릴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을 인용, 보도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딘 마키는 "FRB는 당장 성장 위험보다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BN암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 탄넨바움은 "벤 버냉키 FRB의장은 3월 회의를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문제에 계속 정책의 초점을 둘 것임을 보여주려고 할 것"으로 전망했다.

FRB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2004년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14번 연속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3월 소비지표 `빨간불`..과도한 금리는 美경제에 부담  

금리인상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FRB가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당장 주택경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신규 주택판매`는 10.5% 감소해 9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직전일 나온 2월 주택재고는 8년래 최고 수준이었다.

그동안 미국의 소비를 지탱했던 것이 주택가격 상승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경기 둔화는 미국 경제에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소비심리 지표도 좋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의 설문조사 결과, 3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와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모두 지난달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3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02.0으로 전월의 101.7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2월 컨퍼런스보드 집계 소비자신뢰지수는 넉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으며, 미래에 대한 기대지수는 지난 2003년 3월이후 가장 낮았다.

3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도 86.9로 전월의 86.7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3월 FOMC의 의미..`금리인상 중단가능성 타진` 전망도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0%가 넘는 22개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연방기금 금리가 5%로 오르는 상황에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75%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주 뉴욕 `이코노미 클럽` 연설에서 장단기 금리격차 축소가 경기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지만, 채권 딜러들은 과거 사례를 들어 경기 후퇴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 1971년 이후 정책금리가 장기금리를 상회한 6번 중 5번에 걸쳐 경기 후퇴가 뒤따랐다는 것.

드레스드너 클라인워르트 바세르슈타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로건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그렇게 높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주택경기가 둔화되면서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나로프는 "FRB가 3월에 연방기금 금리를 한번 더 올린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도 "인상폭이 50bp(0.5%포인트)가 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로프는 5월이 되면 주택경기 침체가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에 연준이 5월 FOMC에서는 금리인상 중단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5월 이후에도 통화긴축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일부에서는 5월이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연준 내부에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노던 트러스트신탁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카스레일은 "모든 사람들은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연준도 경제상황에 대해 아직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FOMC는 버냉키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회의라서 점에서 그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이자,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써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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